‘이미 늦었나’ 연천서도 돼지열병 확진(종합)
파주 이어 하루만에 확진판정...경기 북부 전역 확산 우려
2019-09-18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한과 인접한 경기 북부지역에서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도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이미 경기 북부 또는 전국으로 확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조차 없어 확산 이전 막지 못할 경우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천군 소재 양돈농장에서 신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6시 30분 파주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국내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하루만이다.
이번 발생 농장에서는 전날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하자 농장주가 당일 오후 2시 40분께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했다. 경기도 가축방역관은 한 시간 뒤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이송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농식품부는 시료를 분석해 이날 오전 7시께 확진 판정을 내렸다. 연천군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이 농장 외에 2개 농가가 돼지 45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며, 반경 3㎞ 이내에는 3개 농가가 85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해당 질병의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로, 대부분 4~7일 사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으로 일주일을 방역 차단의 최대 고비로 꼽고 있으며, 전날에 이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발생 원인이나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 상태다. 첫 발생 이후 하루 만에 추가 확진 판정이 나오며 이미 경기 북부지역에 확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북부 접경지역에서는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파주와 연천을 포함한 경기 북부 6개 시·군을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 지역으로 선정하고 집중 방역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발생농가를 포함해 주변 3km 이내의 3개 농장 돼지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