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장관 첫 행보…지능형반도체 기업 ‘텔레칩스’ 찾다
팹리스 기업들과 간담회 통해 지능형반도체 육성 의지 밝혀
2020-09-18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오후 취임 이후 첫번째 기업 현장방문 공식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지능형반도체 팹리스 기업 텔레칩스를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팹리스 기업 관계자 및 관련 전문가들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에 방문한 텔레칩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재미) 시스템(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 반도체 등을 개발해 판매하는 팹리스로 NXP(네덜란드), 르네사스(일본) 기업 등에 의존해 국산이 없었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반도체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2017년 기준 국내 시장(현대·기아자동차)의 약 73.6%와 세계 시장의 약 12%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차량용 반도체 1위 기업이다.
최 장관이 첫 현장 방문일정으로 지능형반도체 기업을 방문한 것은, 최근 수출 감소,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반도체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소재 국산화와 더불어, 인공지능시대에 두뇌역할을 하는 지능형반도체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 앞서 최 장관은 미래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를 구현하는 하드웨어로서 지능형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초기 기술 단계인 지금이 메모리 편중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세계 최고의 메모리 기술력과 고급두뇌, 기업 노하우 등을 지능형반도체에 접목해 기억과 연산기능을 통합한 초고속, 초저전력의 지능형반도체를 개발하여 세계시장을 선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뿐 아니라 반도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해 전체 패키지를 시스템적으로 통합해 개발하는 통합시스템 형태의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조업 분야에서 절대 강자였던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정체돼 있는 지금이 벤처 창업을 통한 스피드 있는 혁신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하며, 특히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팹리스 분야에서 창업의 열기가 타오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먼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권영수 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장이 지능형반도체의 기술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서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가 수요 제품과 연계한 기술개발 현황을 주제로 다양한 수요 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제품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지능형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가 지능형반도체 분야의 벤처 창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창업 과정에서 겪었던 애로사항 등을 발표했다.
이어지는 전문가 토론에는 지능형반도체 팹리스 기업과 학계, 연구계 관련 전문가 등 12명이 참석했으며, 팹리스 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지능형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 사항 등 다양한 정책 제언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