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도 조국 방법으로 성공했으면” 외친 민주당원 갈채 받았다

민주당 창당 64주년 기념행사서 당원 대표로 발언 발언 직후 당원들 박수갈채...당 대변인 "다시 박수"

2020-09-18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우리 아이들이 조국과 같은 방법으로 성공했으면 좋겠다.” 1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창당 64주년 기념행사에서 당원 대표로 나선 A씨가 이같이 말하자 장내는 당원들의 박수갈채로 가득찼다. 이해식 대변인은 "그야말로 열혈 당원"이라며 재차 박수를 이끌었다. 조국 사태를 바라보는 집권여당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당초 행사장 분위기는 민주화 운동을 이끈 당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했다. 이해찬 대표는 “(우리 당은) 자유당 독재와 맞서 싸웠고 4·19 혁명을 이룩했고 5·18 민주화운동과 87년 6월 항쟁을 주도했고 촛불혁명까지 일으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정당이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1955년 창당 이후 64년 동안 우리 당은 민주주의 지켜냈다. 우리 당의 역사가 곧 민주주의 위한 자랑스런 투쟁과 발전의 역사였다”고 했고, 당의 상임고문이기도 한 정세균 전 국회의장 역시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에서 민주당을 빼놓고 민주화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민주화에서 당의 역할이 컸다”고 자평했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지리멸렬했던 구태에서 벗어나 권리당원들이 쇄도하고 이들이 온라인을 종횡무진하는 당의 현실에 대한 뿌듯함도 역력했다. 이 대표는 “당은 지금 굉장히 현대화됐다”며 “(온라인)플랫폼을 만들어 전당원이 모든 당규 등에 동시에 투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마 세계에서 플랫폼 운영하는 유일 정당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당을 현대화하고 민주화하고 소통하는 당으로 만들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그런 당으로 만들어나가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어진 당원 대표의 연설에서는 합리적인 민주정당의 면모가 보이지 않았다. 17개 시도당에서 모인 당원들 중 민주당측이 선정한 대표당원 2명 중 먼저 나선 A씨(서울지역 당원)는 “이번 추석 때 가보니 시댁에서 역시나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얘기가 나왔다”며 “저는 조용히 (시댁 어르신들께) 밥을 다 차려드리고 마지막에 그분들께 가서  ‘저는 그래도 문재인을 극렬히 지지합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저희 큰아버님과 큰어머님은 어디 가서 ‘문재인이가’(라며 안 좋은 얘기를) 하시지만 ‘저는 우리 애들이 자라서 문 대통령과 같은 사람이 되고 조국과 같은 방법으로 성공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 드렸다. 그 뒤로 아무 말씀도 없었고 정치 얘기가 싹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또 “지역마다 있는 민주당 당원들 단톡방에도 이렇게 얘기한다. ‘논리적으로 아무리 싸워봐야 자기당 지지하는 사람들이 우리 당으로 넘어오기는 너무 어려우니 입 아프게 싸우지 말자. 그냥 (문 대통령이)잘생겼다 똑똑하자로 밀고 나가자’고 한다”고 했다. 그의 발언에 당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다만 뒤이어 경남에서 올라온 B씨는 이 같은 당내 분위기에 경고를 보냈다. 그는 “영남에서 민주당원은 독립운동 하듯이 해왔다”고 했다. 이어 “20여년 전 김대중 대표 시절에 제대로 힘 못쓴 게 요새는 힘이 좀 들어간다”면서도 “‘(지도부들이)내년 총선 총선’ 하는데 한번 경남에 내려와보시라. 영남 민심이 많이 변하고 있다. 녹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다시 슬슬 일어나고 있다. 우리 당을 우리 당 최고위원들하고 당 의원님들이 새겨들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