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적자 허덕' 싱가폴법인 4년만에 철수
삼성자산운용 "지속된 적자에다 시장 전망 불투명해 철수 결정"
2013-12-25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삼성자산운용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한지 4년만에 현지법인을 청산한다. 지난 2008년 4월 법인 설립 직후부터 적자가 계속돼 향후 성장 전망성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삼성자산운용 등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자본금 125억원 규모인 싱가포르법인을 내년 말까지 청산키로 결의했다.삼성자산운용의 싱가포르 법인은 지난 2008년 인도, 아시아 시장 등을 겨냥해 자본금 60억원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그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해외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어 매년 2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이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0년 70억원 정도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실적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자 청산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기존 싱가포르 법인에서 근무하던 인력과 운용되던 펀드는 홍콩법인으로 이관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이 운용해온 펀드는 글로벌워터, 아세안펀드, 인디아 펀드 등 총 7개로 전체 규모가 약 1천600억원이다.삼성운용은 싱가포르법인을 철수하는 대신 홍콩법인과 중국 합작 운용사를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홍콩법인은 13명의 직원이 77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들 펀드는 모두 홍콩 법인으로 이관해 운용할 것이며 향후 홍콩법인을 아시아 지역의 거점으로 집고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시장에 사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