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콜로라도전 7이닝 3실점… 시즌 13승
42일 만에 승수 추가… 평균자책점 2.41
피홈런 2방 옥의 티… MLB 데뷔 첫 홈런
마지막 등판서 시즌 개인 최다 14승 도전
2020-09-23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류현진이 6번 째 도전 만에 시즌 13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삼진 8개를 곁들여 3실점 했다. 류현진은 6-3으로 앞선 8회 말 케일럽 퍼거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는 다저스의 7-4 승리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8월 12일 애리조나전 이후 42일 만에 승리를 보탰다. 다만 1회 솔로 홈런, 7회 투런 홈런을 맞아 실점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2.35에서 2.41로 상승했다.
이날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승의 물꼬를 텄다. 류현진은 0-1로 끌려가던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콜로라도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시속 151㎞짜리 빠른 볼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홈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는 박찬호, 백차승에 이어 한국인 빅리거 투수로는 세 번째로 홈런이다. 박찬호는 2002년 다저스에서 2개, 2009년 필라델피아에서 1개 등 3개의 홈런을 쳤다. 백차승은 2008년 샌디에이고에서 1개를 터트렸다.
류현진은 1회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사 상황에서 2번 타자 햄프슨에게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 ‘천적’ 놀런 에러나도를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내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잡고 1회를 마쳤다.
류현진은 2회부터 급격하게 투구 수를 줄여갔다. 2∼3회 공 16개로 6명의 타자를 잡아냈다.
4회엔 선두 에러나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언 데스먼드를 유격수 병살타, 라이언 맥마흔을 삼진으로 잡았다. 5회에도 드루 부테라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병살타로 요리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7회 홈런을 맞고 점수를 줬다. 2사 1루에서 왼손 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2점 홈런을 맞았다. 이번 시즌 17번 째 피홈런이다.
다저스 타선은 5-3으로 앞선 7회 말 코리 시거의 홈런으로 한 점을 더 추가한 뒤 8회 말 스미스의 솔로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2년 만에 시즌 100승 고지를 밟았다.
한편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원정 6연전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하고 10월 4일 막을 올리는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를 대비한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와 원정을 통해 정규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류현진이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면 2013·2014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14승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