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다
2020-09-23 김태균 기자
최근 한국과 일본간 경제전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뿌리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뿌리산업이란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최종 제품에 내재(內在) 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根幹)을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다시말해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기반 산업을 말한다.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뿌리기술이 주력이며, 소재와 부품의 중간, 혹은 부품과 완제품의 중간 공정의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자동차, 조선, IT 등 타 산업의 제조 과정에 공정기술로 이용되며, 최종 제품의 성능, 신뢰성 등을 결정하는 제조업 품질 경쟁력의 핵심이다.
공정 산업의 특성상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축적돼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숙련기술 영역으로, 독일은 뿌리기술을 첨단 장비로 구현해 뿌리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뿌리기업은 2017년 기준 2만5056개 사, 매출은 약 131조원에 이른다.
수출은 15조8000여억원이며, 업종별로 표면처리와 금형이 각각 6000여개 사로 뿌리산업의 과반을 차지한다.
매출은 용접이 뿌리산업의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용접 외 소성가공, 표면처리 순이다. 뿌리기업의 매출액은 60% 이상이 기계, 자동차, 전자, 조선 등 4대 업종에서 나온다.
지역별로 뿌리기업의 53.7%인 1만3460개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그 외 동남권 22.7%(5680개 사), 대경권 12.2%(3056개사) 순이다.
종사자 수는 49만2247명이며, 업종별로 용접 부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고용한다.
직무별로 생산 과정에서 설비 제작·조작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능인력이 27만 명으로 전체 종사자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연령별로 2~30대 비중이 감소하고 있지만 4~50대 비중은 증가해 40대 이상이 전체 종사자의 60%를 차지한다.
정부는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를 통해 뿌리산업 기술 및 인프라 강화, 공정혁신, 일자리 생태계 조성, 시장구조 활성화 제도 개선 등 다방면의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특화단지 지정 및 지원부터 자동화, 첨단화 지원, 전문 인력 양성, 스마트 공정 시스템 구축 지원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일자리 생태계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는데요.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아래와 같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힘들고, 어렵고, 더럽다는 '3D' 업종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개선, 신규 인력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뿌리기업 명가 선정, 뿌리산업 발전 유공자 포상, 뿌리기술 경기대회, 뿌리산업 주간 등도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뿌리기업에게는 채용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전문기업,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 뿌리기업 명가로 선정된 기업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홍보와 채용 설명회를 운영하고 있다.
뿌리기업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자금 지원도 지원한다. 자동화 설비 도입 등 제조 현장의 생산성 혁신을 위한 '신성장기반 자금 지원‘ 등이 있다.
많은 뿌리기업이 있는 인천에서도 취업률을 높히고, 일자리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뿌리산업일자리희망센터다. 뿌리산업 일자리 희망센터는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우선 일자리 매칭을 지원한다. 이는 전문상담사 및 담당자를 통해 뿌리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과 매칭을 시켜주는 것이다.
또 장기근속근로자를 지원하고, 뿌리기업으로 등록된 기업의 작업장이나 복지시설 개선 및 환경개선 등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