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VR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2019-09-26     권종수 경기대학교 교수
권종수
[매일일보] 가상현실은 영어로 Virtual Reality, 흔히 VR이라는 약자로 부른다. 가상현실은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역사에 비해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진부하게 취급되기도 한다. 정부, 기업의 미래 사업으로 가상현실을 발전시켜나가고 있지만 아직 VR은 우리의 현실 속에 들어오지 못 하고 있다. VR을 경험해 봤냐고 일반인들에게 질문했을 때 VR 테마파크 형태의 게임장이나 과학 관련 행사 얘기만 나올 뿐 실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지 않다. VR이 발전하는 속도에 비해 대중화 되고 있지 않지만 5G의 시작과 함께 VR은 더 이상 모른 척 지나갈 수 없는 기술이 돼버렸다. 스마트폰 관련 기술의 발전이 곧 VR 기술 발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기업들은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게임 업체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VR게임들을 출시 중이며 중국은 이를 실현해 내는 하드웨어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배타적인 게임 산업에 대한 분위기와 영세한 VR관련 중소기업들이 하드웨어 기술 개발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정부 또한 땜질식 예산 분배와 근시안적인 정책으로 시간과 돈을 낭비 하고 있다. 필자가 최근에 만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의 담당자는 아직 실현되지도 않은 VR기술을 폄하하며 정말 요원한 기술인 홀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지 않고 관심과 인기를 위한 먼 미래 기술에 대한 허황된 예측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몰입과 현존감이 가장 강한 VR은 기존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전달하지 못하는 초실감영역의 미디어로 발전 할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직접 경험 하는 것이고 그게 어렵거나 위험하다면 가상현실로 즐기게 될 것이다. 또한 적용 응용이 가능한 기술과 장기간의 투자를 해야 하는 미래 기술은 구분을 하여야 한다. 바로 눈앞에 와 있는 VR기술의 실현을 위한 정부의 지원 방향은 특별할 것이 없다. 특히, 게임 산업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인정하고 VR게임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며 VR관련 하드웨어 개발을 위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투자 수익을 내려면 너무 빨리 움직여도 안 되고 너무 늦게 따라가도 기회를 놓치게 된다. 지금이 바로 가상현실, VR에 대한 투자 적기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VR관련 중소기업들이 콘텐츠 제작과 하드웨어 기술 개발에 성과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 스타들을 가상에서 만나고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 웹툰을 VR로 변환하며 이동형 VR트럭으로 전국 축제를 놀이공원으로 만들고 있다. 부디 우리나라의 유망한 VR 중소기업들이 살아나고 대기업들과의 상생으로 핸드폰 수출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