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탈당계·조승수 음주운전 ‘정의당 수난시대’
정의당 “지도부가 진중권 만류 중...평당원 탈당러시 없다”
2020-09-24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정의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찬성 등을 이유로 대표적 진보 인사인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최근 정의당에 탈당계를 냈지만 당 지도부가 만류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정의당은 평당원들의 탈당 러시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와중에 정의당 당원인 조승수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선거제 개혁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이후 내년 총선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이 커졌지만 연이은 악재로 내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진 교수가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만류해 아직 탈당계가 처리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진 교수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중요한 인물이고, 탈당계를 낸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만류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 ‘데스노트 제외’ 이후 정의당 평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얘기하는 탈당 러시는 사실이 아니다. 8~9월은 군대에 간다든지 복학한다든지 계절적 요인에 의해 탈당자가 많이 발생한다. 전년과 비교할 때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입당자가 더 늘어서 당원 증가 추세”라고 했다. 정의당은 출입기자단에 공지를 통해서도 “정의당의 탈당 기사가 보도된 8월의 입탈당 현황은 입당자가 탈당자의 2.5배였으며 9월 현재 기준 입당자가 탈당자의 약 2.8배 정도 된다”며 “탈당기류 확산 등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진 교수의 탈당 보도 등으로 당 내부가 어수선한 가운데 음주운전 사고로 입건된 조 사무총장은 이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당초 울산 북구를 지역구로 출마할 계획이었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에 저의 불찰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노회찬재단과 후원회원, 정의당과 당원들에게 큰 누를 끼쳤다”며 “정말 송구하다. 국민 여러분께도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어제부로 재단 사무총장직에 대한 사퇴서를 재단 이사장에게 제출했다”면서 “다가오는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날 음주운전 사고로 추돌사고를 일으켜 경찰에 입건된 조 사무총장은 정의당 전신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소속으로 지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