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그룹, LIG건설 CP 피해보상안 내놔
2억 이하 개인투자자 한정...기관투자자 제외 반발 예상
2013-12-2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LIG그룹이 LIG건설 CP 투자자들에 대한 피해보상안을 내놨다. 투자금액 2억원 이하의 개인투자자 들을 대상으로 피해를 보상해준다는 방침이다.27일 LIG그룹은 "서민투자자의 범위를 최대화하고 보상액은 2억원 이하로 잠정 결정해다"며 "이는 지난 저축은행사태 관련 피해자들에게 지급된 배상기준인 예금자보호법상 근거인 5000만원을 참조했다"고 밝혔다.이번 결정은 지난 10월 26일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서민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보상계획에 따른 것이다.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LIG건설의 법정관리로 인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마음깊이 사죄드린다"며 "사재 출연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배상하겠다"고 말했다.구 회장은 LIG그룹의 자회사인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1894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발행돼 되갚지 못한 1894억여원 규모의 CP가 모두 사기 발행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이번 피해 구제책으로 보상 받게 될 개인 투자자는 전체 개인투자자의 80% 가량인 500여명으로 추정된다. LIG건설 CP 개인투자자는 약 700명으로 알려졌다.LIG그룹은 '건설CP투자자협의팀'을 구성하고 강남구 역삼동 LIG강남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해 보상 협의에 들어갔다. 협의팀은 법원의 회생결정안을 고려하는 한편 투자자 개별 면담을 통해 보상폭을 정할 계획이다.한편 이번 피해 보상안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제외됨에 따라 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이번 피해 보상안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빠진 이유에 대해 LI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기자회견 당시에도 말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이번 피해보상안을 서민 위주의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정했다"고 말해 당분간은 기관투자자 보상안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