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인수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재소장

장애 딛고 청렴 법조인 거쳐 인수위원장까지 ‘감동주인공’

2012-12-27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박근혜 정부의 향후 5년간 국정의 밑그림을 그릴 ‘수장’이 발표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7일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했다. 또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선임했다.

박 당선인측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은 내용의 1차 인수위 인선안을 발표했다.

윤 대변인은 김 전 소장의 임명에 대해 “당선인의 법치와 사회안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뒷받침하고 대통령직 인수위를 통해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수 있도록 잘 준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진영 정책위의장의 인수위 참여에 대해 “인수위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공약의 우선 순위와 실천 로드맵을 연계성 있게 통합조정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수위에는 박 당선인의 국정기조인 국민대통합의 실천을 위한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실업문제 등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특별위원회가 설치됐다.

국민대통합위원장에는 한광옥 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에는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대선 과정에 참여했던 인요한 연세대 교수,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장도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단에 포함됐다.

청년특위원장은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맡았다.

청년특위 위원으로는 정현호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 집행장,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박칼린 ‘킥뮤지컬’ 스튜디오 예술감독, 하지원 에코맘 코리아대표, 오신환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 이종식 채널A 기자가 임명됐다.

박 당선인의 정권 인수인계 업무를 총괄할 김용준 위원장은 소아마비를 딛고 헌법재판소장까지 오른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세간에 알려진 인물.
김 위원장은 3살 때 소아마미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고, 이 때문에 어머니 등에 업혀 등교할 정도로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학업의 끈을 놓지 않은 그는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고 대학 3학년 때인 만 19세에 고등고시(현 사법고시)에 수석합격,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내디뎠다.

김 위원장은 서울가정법원, 광주고법, 서울고법 등에서의 부장판사 생활과 서울가정법원장을 거쳐 지체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1988년 대법관에 임명됐고 1994년 제2대 헌법재판소 소장에 올랐다.

그는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참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것을 비롯해 적지 않은 ‘소신판결’로 후배 법관들의 사표로 인정받았다.

헌법재판소장 재임 중 과외금지 사건, 군제대자 가산점제, 택시소유상한제, 동성동본 금혼 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을 내리는 등 국민 기본권 침해에 대한 각종 제한을 철폐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장, 대검찰청 공안자문위원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을 지내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정치권과는 거리를 둬왔으나, 이번 대선 국면에서 박근혜 대선후보 중앙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박 당선인은 김용준 공동선대위원장 인선 배경에 대해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며 “앞으로 새누리당이 지향하는 소중한 가치, 법치와 원칙, 헌법의 가치를 잘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대통령의 자격과 능력을 충분히 갖춘 후보가 박근혜이기 때문에 이분이 반드시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고 힘을 실은 것은 물론, 네거티브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74) ▲서울대 법대 ▲고등고시 9회 ▲서울가정법원장 ▲대법관 ▲헌법재판소 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법무법인 넥서스 고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