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병에 강하면서도 색이 특이한 국산 배 품종 ‘그린시스’의 보급을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그린시스’는 9월 중순에서 하순께 생산하는 품종으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2012년 개발했다. 맛이 담백하고(당도 12.4°Bx) 신맛이 없으며, 검은별무늬병에 강해 작물보호제 사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검은별무늬병은 배에서 해마다 발생해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병으로, 열매 자루에 발병할 경우 열매 떨어짐이나 터짐 현상으로 농가에 피해를 준다. ‘그린시스’의 검은별무늬병 감염률은 3.3% 수준으로, 도입 품종인 ‘신고’의 감염률 69.4%와 비교해 볼 때 매우 낮다.
‘그린시스’의 과실 크기는 성인 주먹만 한 중간크기(470g)이고 껍질 색은 녹색이며, 상온 저장 기간이 30일 정도로 길어 기존 품종과의 차별화를 통한 수출 유망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7년 아랍에미리트 농식품박람회에서 시식회를 연 결과, 풍부한 과즙과 아삭한 맛으로 현지 바이어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경북 울산에서는 수출을 목표로 올해 8헥타르(ha)의 재배 단지를 조성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반응도 좋다. 농촌진흥청이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의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맛 평가를 한 결과, 식감이 아삭하며 과즙이 풍부하고 껍질 색이 특이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해 줄 것으로 평가받았다.
농촌진흥청은 ‘그린시스’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27일 충남 천안에서 현장 평가회를 열었다. 농가와 중도매인, 산업 관계자, 배 중앙지방 연구협의체 회원들이 참석해 ‘그린시스’의 맛과 겉모양 등을 평가했으며, 배연구소 전문가들은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생산 기술 상담도 진행했다.
강삼석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장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 친환경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그린시스’가 국내 소비와 수출 확대를 통해 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