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소비·투자 5개월만 트리플 증가
수출 부진 계속 "경제 살아난 것 아니다"
2020-09-30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8월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소비 지표가 트리플 상승을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에서 1.4%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늘어 전월에 비해 0.5%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이 감소한 이유는 5G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통신·방송장비가 53.2% 늘었으나, 자동차(-4.6%)와 고무·플라스틱(-5.9%) 등이 부진했던 탓이다. 하지만 서비스업생산이 도소매 2.4% 증가에 힘입어 1.2% 늘면서 전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는 추석이 앞당겨지면서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 2011년 1월 5.0%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승용차, 음식료품 등의 내구재, 비내구재, 준내구재 모두 판매가 증가하면서 3.9% 늘었다. 또 설비·건설투자도 각각 1.9%, 0.3% 증가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특수산업용기계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도 –2.7%까지 축소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 달에 견줘 0.2%포인트 상승해 3개월만에 반등했다. 반면 수출, 대외환경이 뚜렷한 개선 세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현재 상태는 좋지만, 향후 전망을 봤을 땐 우리 경제가 대외의존도가 높아 수출이 좋아져야 전망도 좋은데 아직까지 살아나지 않고 있고 대외여건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