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베이커리 사업 진출...또 다른 대기업 빵집 논란

베이커리 중기 적합업종 채택 직전 진출
동네빵집 거대 프랜차이즈 업체 진출 한숨

2014-01-0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국내 최대 커피프랜차이즈 업체인 카페베네가 베이커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관련 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제빵업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채택을 검토하고 있어 해석 여부에 따라 카페베네의 이번 베이커리업 진출 역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카페베네는 제과점 ‘마인츠돔(MAINZ DOM)’을 인수하고 베이커리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카페베네는 최근 마인츠돔과 베이커리 매장 및 생산설비를 인수하는 내용 등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달 중 최종 계약을 끝낼 예정이다.마인츠돔은 제과·제빵 분야 대한민국 명장인 홍종흔 씨가 2001년 설립한 고급 제과점이다. 현재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13개 매장을 운영중이다.카페베네 측은 신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사업을 직영점 체제로 운영하되 향후 카페베네 매장에 ‘숍인숍’ 형태 등으로 입점해 베이커리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업 진출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카페베네가 주 사업 분야인 커피 시장이 포화에 다다른 상태에서 신규성장동력으로 제빵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관측했다.카페베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블랙스미스), 드럭스토어(디셈버24) 같은 다른 분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한 바 있다.여기에 제빵 사업이 기존 커피 사업과의 시너지 측면도 사업 진출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실제로 카페베네는 베이커리 사업 진출을 위해 경기도 하남에 별도의 베이커리 공장을 설립하고 코엑스점에 베이커리형 시범 매장을 선보이는 등 사업 진출에 의지를 보여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제빵 프랜차이즈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 또 다른 거대 프랜차이즈 업체가 진입하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베이커리 분야에서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두 브랜드에만 '500m 거리제한' 등의 모범거래기준을 적용하고 있다.카페베네는 이 같은 기준에 적용받지 않아 신규 출점이 용이하고 숍인숍 형태로 진출하게 되면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지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벌써부터 동네 빵집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들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사업 진출에 대해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강북구 수유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제과점주는 “이미 대기업들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 베이커리 업종에 또 다른 프랜차이즈 대기업이 진출하려고해 우리 같은 동네 빵집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이 제과점 바로 맞은편에는 한 대기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가맹점이 있고 또 그 맞은편에는 까페베네가 성업 중에 있다. 만약 카페베네가 숍인숍 형태로 베이커리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이 동네빵집은 바로 지척에 경쟁업체가 하나 더 생기게 되는 것이다.한편 중소기업청의 동네빵집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네빵집 수는 지난 2007년 8천34개소에서 지난 2011년 5천184개소로 감소하는 등 상당수가 경영난 등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