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신약, 관리종목 지정 위기
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 거래량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최악 '상폐'
2014-01-0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우량제약사로 평가받아온 일성신약(대표 윤석근‧57)이 새해 벽두부터 대형 악재를 만날 전망이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달 20일 일성신약의 발행주권이 12월말까지 거래량 요건 미달 시 오는 2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고 공시했다.관리종목이란 상장법인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도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하였거나, 영업실적 악화 등의 사유로 부실이 심화된 종목으로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할 우려가 있는 종목이다.지난해 하반기(7월~12월) 동안의 월평균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1%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데, 반기의 월평균거래량이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2만주 이상이면 제외된다. 또 증권사와 유동성공급 계약을 체결해 유동성 부족문제를 해결하면 관리종목 지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하지만 일성신약은 폐장일(12월28일)까지 거래량 미달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며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지 못했다. 일성신약의 6개월간 거래량은 9만7774주로 최소요건에서 2만2226주가 부족하다. 유동성공급 부족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일성신약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거래량 최소기준을 겨우 채우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벗어났으나, 이번에는 피하지 못했다.관리대상종목으로 지정되면 일정기간 매매거래를 정지시킬 수 있으며, 주식의 신용거래가 금지되고 대용유가증권으로도 사용할 수도 없다.한편, 일성신약은 비만치료제와 항생제 등을 제조생산하는 제약회사로 2006년 2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상장기업 사상 처음으로 경영진이 내세운 감사 선임이 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당시 소액주주들은 매출액 대비 순이익 많음에도 불구 일성신약은 저배당 정책 일관해 반발을 샀다.현재 회사의 최대주주는 창업주 윤병강 회장의 차남 윤석근 대표가 지분 8.44%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이복여동생 윤형진(34)씨가 8.03%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