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BTS '바이오', 대전이 만들어간다

2019-10-01     김태균 기자
​최수만
세계가 하나의 마을처럼 가까워지고 있다. 비행기를 타면 하루도 안 되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에 갈 수도 있고, 인터넷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소식을 바로 접할 수도 있다. 세계화란 세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서로 주고받게 되는 변화를 일컫는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구가 하나의 마을처럼 가까워지면서 세계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세계화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먼저 나라 간에 물건을 사고파는 무역이 자유로워져 다른 나라에서 만든 물건을 쉽게 사서 쓸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물건도 외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물건뿐 아니라 유행이나 문화도 전보다 쉽게 퍼지게 됐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영화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것도 바로 세계화의 한 모습이다. 그러나 세계화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 분야가 세계화되면서 경쟁이 심해져 가난한 나라는 점점 가난해지고 부유한 나라는 점점 부유해지는 등 문제점도 나타난다. 또 미국이나 유럽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각 나라와 지방 고유의 문화가 파괴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의 고유문화가 세계로 퍼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국의 보이밴드 그룹인 BTS가 그 예다. 한국의 조그만 나라에서 이제는 세계의 음악계를 뒤흔드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것이 세계화의 장점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산업 중에 또다른 기적을 이룰 분야는 무엇일까? 바로 바이오 분야다. 그리고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 대전이다.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안전성에 이상이 없어도 과한 규제가 가해지고 있다""치매 조기진단 기기 개발에 필요한 인체 샘플을 구할 수 없는 현실이다""인체유래시료를 추출, 보관, 전처리할 때 신의료기기에 맞는 기법을 도입할 때다" '대전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공청회'에서 대전 체외진단 기기 개발 기업인들이 밝힌 의견이다. 대전시(시장 허태정)와 대전테크노파크(원장 최수만)는 11월 규제자유특구 최종 지정을 앞두고 공청회를 열었다. 규제자유특구는 수도권을 제외한 시·도에서 지역 특성에 맞게 규제 특례를 허용해주는 구역을 말한다. 촘촘한 규제나 모호한 규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혁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다. 대전을 포함해 우선협의 대상 10개 지역은 수소그린모빌리티·무인선박·무인저속특장차 등을 규제자유특구 적용 사업으로 제시했다. 대전시는 대전연구개발특구 일원에 밀집된 260여 개 기술선도형 바이오벤처를 고려해 '바이오메디컬'을 사업 분야로 선정했다. 규제자유특구 추진 기간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다. 대전시가 제안한 특례 중 하나는 바이오기업에 검체를 공급해주는 인체유래물은행이다. 검체는 혈액·소변·대변 등 검사에 필요한 재료를 말한다. 임상시험이 필요한 기업들이 연구개발 단계에서 사업화 여부를 결정하려면 소규모 임상 샘플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빠르게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시는 충남대·건양대·을지대가 인체유래물은행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인체유래물 연구의 심의를 신속하게 수행할 '대전 바이오뱅크 공동분양심의위원회(가칭)'을 설립할 계획이다. 대전시가 제안한 또 다른 실증특례는 '체외진단 제품의 신의료기술 평가유예 임시허가'다. 현재 신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는 식약처에서 안전성·유효성 허가를 받았어도 '신의료기술평가'를 거쳐 요양급여가 결정되어야만 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 대전시는 식약처 허가를 받은 체외진단 의료기기는 신의료기술평가를 유예해 시장에 먼저 진입하게 하는 특례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