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내수도 내리막길 ‘마이너스 시대’로 가는 한국경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4% 첫 공식 마이너스 기록 같은 달 수출액도 -11.7%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

2019-10-0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경제전망을 좌우하는 수출도 넉달째 두자릿수 마이너스고, 내수를 가늠하는 소비자물가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경고음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 9월 수출 11.7%↓넉달째 두자릿수 마이너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통관 기준)은 중국, 일본, 미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하락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줄어든 447억 1000만 달러로 잠정집계됐다. 넉달째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로,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내리 하락하고 있다. 수출액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 등 대외여건 악화, 지난해의 기저효과,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에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대 중국 수출이 21.8%, 미국 수출은 2.2% 각각 줄었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를 이끄는 미국·중국·독일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수출도 감소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로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낙폭은 전월의 -6.6%보다 줄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진행된 7∼9월 석달간 대일 수출은 4.1%, 수입은 8.4%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들어 월평균 수준이고 무역수지 또한 월별 적자규모(10억∼20억 달러)와 비슷하기에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8월 기준 한국의 대일본 수출 감소(-6.6%)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9.4%)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 0.4%↓...1965년 집계 이래 첫 공식 마이너스 물가 탄생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2015년=100)으로 전년 대비 0.4% 하락했다. 9월과 같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196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이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배경으로 △국제유가의 하락기조 △고교 무상교육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부 정책을 꼽았다. 또한 폭염의 영향이 9월까지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상이 양호해지면서 농·축·수산물 생산량이 늘었던 까닭에 가격은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채소가 전년동월대비 21.4%, 신선과실이 16.4% 하락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5.3%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식품은 1.7%, 식품이외는 0.5% 각각 하락하면서 전년동월대비 0.9% 하락했다.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8.2%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70%포인트 끌어내렸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석유류 가격은 5.6% 하락했다. 이로 인해 전체 물가는 0.26%포인트 내려갔다. 휘발유가 작년 9월에 비해 6.3%, 경유와 자동차용LPG는 각각 3.7%, 12.4% 떨어졌다. 서비스 가운데서는 집세는 0.2%,  공공서비스는 1.2% 떨어졌다. 지출목적별로 나눠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가 4.1% 내려갔고, 통신과 교통비도 각각 1.8%, 1.6% 하락했다. 오락·문화와 교육도 각각 -1.3%, -0.8%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음식·숙박은 1.4%, 가정용품·가사서비스 1.4%, 주택·수도·전기·연료는 1.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