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장수 동촌리 고분군’ 국가문화재 지정
전북 최대 가야 고분군·장수지역 가야계 수장층 무덤, 장수 지역 가야 세력 존재 증거 유적
2019-10-01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라북도는 1일 장수 동촌리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52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장수군 장수읍 마봉산(해발 723.9m)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를 따라 분포하는 83개의 무덤이다. 연구자들은 이 고분군이 5세기 초~ 6세기 초 무렵 가야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전북 지역 가야고분군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출토된 유물도 편자, 재갈, 둥근고리 자루칼, 은제 귀걸이, 휴대용 화살통 등 가야계 수장층의 고분에서 확인되는 종류와 유사하다. 이와 같은 양상에 따라 동촌리 고분군은 장수지역 가야계 수장층의 무덤으로 판단된다.
동촌리 고분군의 가야계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묘)에서는 가야계 토기와 백제계 토기가 함께 발견됨으로써, 동촌리 고분군은 가야와 백제의 역학관계를 밝힐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평가됐다.
한편 장수군은 동촌리 고분군이 장수군 최초로 사적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오는 4일 오전 10시 10분 장수군 한누리전당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문화재청장, 전라북도지사, 지역국회의원 등이 참석하며,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축사를 통해 국가사적 지정에 큰 힘을 보태준 장수 가야 지킴이를 비롯한 장수군민에게 고마움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념행사와 함께 전라북도에서 최초로 건립된 가야홍보관 개관식도 진행된다.
전라북도 황철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장수 지역에 가야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유적이며, 동촌리 고분군의 사적지정으로 전북 지역 가야사 연구가 더욱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 2018년부터 진행된 장수가야 유적정비 사업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장수 백화산고분군(장수 삼봉리·호덕리 고분군)과 침령산성의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장수가야 및 역사 홍보·관람 편의 제공을 위해 장수역사문화전시관 건립과 동촌리고분군 주변 편의시설 설치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