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테이트 미술관 전시… ‘현대 커미션 : 카라 워커’展 개막
내년 4월 5일까지 영국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에서 공개 카라 워커, 현대사회 주요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관점 제시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현대 커미션: 카라 워커: Fons Americanus’展이 내년 4월 5일까지 개최된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체결한 11년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다. 테이트 모던의 초대형 전시장 터바인 홀(Turbine Hall)에서 혁신적인 예술 작품을 매해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 2016년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2017년 수퍼플렉스(SUPERFLEX), 2018년 타니아 브루게라(Tania Bruguera)에 이어 올해는 미국 출신의 예술가 카라 워커(Kara Walker,1969년생)가 터바인 홀에서 다섯 번째 현대 커미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카라 워커가 선보이는 이번 ‘현대 커미션: 카라 워커: Fons Americanus’展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에 관한 탐구를 바탕으로 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에 주목한다.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폭력 등 현대 사회의 주요한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날카로운 관점을 제시해온 카라 워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적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한다.
이번 전시명은 ‘Fons Americanus’으로, 영국 런던 버킹엄궁 앞에 위치한 빅토리아 기념비(Victoria Memorial)로부터 영감을 받아 구상한 높이 약 13미터에 달하는 대형 설치 작품이다.
1911년 설치된 빅토리아 기념비는 이번 전시에 가장 큰 영감이 된 것으로, 빅토리아 여왕의 업적을 기리는 대표적 상징물이다. 워커는 대영 제국의 업적을 기리는 대신, 기존에 기념비가 가진 기능을 전복시키고 이것이 지닌 힘의 상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을 주된 테마로 삼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과거 대서양을 가로지르며 시행되던 노예 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당시 이를 주도하던 사람들의 야망, 운명 그리고 비극을 표현한다.
작품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여 유해하지 않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코르크, 목재 및 금속 소재 위에 무용매 아크릴, 시멘트 합성물 등으로 코팅하여 제작됐다.
한편, 현대차는 테이트 미술관과 지난 1월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Hyundai Tate Research Centre: Transnational)’의 설립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 문화·예술 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예술, 문화,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전지구적 관점의 연구와 협업을 2024년까지 6년간 지원한다.
10월 17일(현지시간)부터 테이트 모던에서 개최되는 ‘Nam June Paik’展은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의 연구 결과가 포함되는 첫 번째 전시로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의 작품 20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 후원을 통해 테이트 미술관뿐만 아니라 전세계 협력 미술관 및 연구 기관에서 매년 심포지엄, 세미나, 워크샵을 실시하고 동시대 미술 및 미술사 정립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테이트 미술관과의 장기 파트너십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10년 장기후원,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 10년 장기후원 등 다양한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중장기적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