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톱10 중 1~7월 수출 최대폭 감소

7월 한달 하락폭 11% 넘어

2019-10-06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세계 10대 수출국의 1~7월 누계 전년 대비 수출액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감소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주요국 월별 수출액 통계를 보면,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한국, 프랑스, 홍콩, 이탈리아, 영국 등 지난해 기준 세계 10대 수출국 전체의 1~7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다. 10대 수출국의 1~7월 수출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16년 5.14% 감소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은 특히 감소 폭이 컸다. 한국의 1∼7월 누계 수출액은 3173억3600만 달러(약 38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9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한국 다음으로 감소 폭이 큰 나라는 홍콩(-6.74%)이며, 이어 독일(-5.49%), 일본(-5.03%), 영국(-4.62%) 순이었다. 중국만이 유일하게 0.59% 증가했으며 미국도 0.90% 감소했다. 한국은 특히 일본이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포괄허가를 개별허가로 전환한 7월 한 달 전년 대비 11.04%나 줄었다. 반면 같은 달 일본의 수출액은 1.39% 증가했으며 중국도 수출이 3.34% 증가했다. 한편,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은 내수와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경우 내년 한국 성장률이 2%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20년 국내외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9월 한국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1년 전보다 1.9% 떨어지는 등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제조업과 한국제조업이 모두 부진해 수출과 투자 반등이 제약될 수 있다"며 "주요 전망기관들이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내리고 있다. 내수와 수출 경기가 계속 둔화할 경우 내년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