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18대 인수위 인선 마무리

전문가 중용·깜짝인사들 적절히 배치

2014-01-05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이 4일 제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26명의 인사를 모두 마무리하면서 지난 2007년 구성된 제 17대 인수위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박 당선인의 대리인 자격으로 9개 분과위원회 간사와 인수위원,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 인선결과를 발표했다.김 위원장은 이번 인수위 구성과 관련해 "이번 인수위는 새 정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국정철학과 정책기조 초안을 설정해 새 정부의 원활한 출발을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18대 인수위 간사 임명을 살펴보면 현직 의원보다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다수 중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인수위 간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현직 의원은 류성걸·이현재 의원 뿐이다.그러나 현직 의원으로 분류되는 류·이 의원도 경제관료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볼 수 있다. 이는 박 당선인의 전문성을 강조한 측면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이는 17대 인수위 당시 이명박 당선인이 ▲기획조정 ▲정무 ▲외교통일안보 ▲법무행정 ▲경제1, 2 ▲사회교육문화 등 7개 분과 중 5개 분과에서 박형진·진수희·박진·최경환·이주호 의원이 간사로 선임되는 등 현직 의원을 중용한 것과 대비된다.이 당선인의 인수위는 현직 의원을 간사로 두면서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자문위원단을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었다.또 2002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인수위 각 분과위원장에 교수 등 전문가를 기용했으나 그 내용에서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박 당선자는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에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 등을 깜짝 기용했지만 노 전 대통령과는 달리 자신의 측근을 다수 배치한 측면이 있다.대통령직 인수위 분과 간사를 맡은 박효종 서울대 교수,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이번 대선에서 전문가 그룹으로 분류돼 박 당선인의 당선을 도운 인물이다.또 곽병선 전 경인여자대학 학장과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으로 참여한 바 있는 친박계 인물로 분류된다.이와함께 인수위원으로 포함된 옥동석 인천대교수와 강석훈 의원,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안종범 의원 등도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박 당선인을 지원해온 인물이다.이처럼 박 당선인은 이번 인수위 인사를 통해 그간 밝혀왔던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측근과 의외의 인사를 적절하게 나눠 배치한 것이다.박근혜 당선인은 각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지닌 실무형 인사를 배치해 정권인수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이들이 향후 두 달 남짓한 인수위 활동 기간 동안 박근혜 정부를 기틀을 어떻게 마련할 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