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수위’ 찬찬히 살펴보니…
전문성 간춘 당 내외인사 전면에 앞세워
2014-01-05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이 4일 인선을 마무리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친박' 핵심들을 후방에 배치하고 당초 강조해온대로 전문성을 갖춘 당 내외 인사들을 전면에 앞세웠다는 평이다.전현직 의원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많았던 탓에 전반적인 '깜짝인사'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앞서 발표한 인선에서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막말논란과 청년특위 하지원·윤상규 위원의 도덕성 논란 등 인수위의 면면을 둘러싼 잡음들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이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인사란 평가다.그러면서도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나 선대위에서 손발을 맞춘 인사들을 대거 발탁하면서 정책적 색깔을 같이 하는 인물들로 인수위를 채워 나름대로 실속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실제 이날 2차 인선안까지 포함한 총 26명의 인수위원 중에서 현역의원은 부위원장을 맡은 진영 의원을 포함해 각각 경제1·2분과 간사를 맡은 류성걸·이현재 의원,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을 맡은 강석훈 의원, 여성문화분과 위원인 김현숙 의원, 고용복지분과 위원인 안종범 의원 등 6명 뿐이다.이 중에서도 친박계 핵심으로 손꼽히는 인사는 강 의원과 안 의원 정도로 그나마도 분과별 간사가 아닌 위원으로 선임했다.끊임없이 하마평에 올랐던 최경환 의원이나 권영세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최외출 기획조정특보 등은 모두 제외됐다.측근을 뺀 자리는 전문가 그룹으로 채워넣었다. 총 26명의 인수위원 가운데 선대위에서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을 만든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출신이 14명으로 인수위의 절반을 넘어서며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도 7명이나 된다.인수위의 얼굴인 김용준 위원장을 대신해 실질적인 총지휘를 맡은 진영 부위원장부터가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 출신이다.또 경제민주화추진단에서 활동했던 이현재 의원은 경제2분과 간사를 맡았으며 외교국방통일 분과 간사인 김장수 전 장관도 국방안보추진단장을 지냈었다.각각 고용복지분과와 교육과학분과 간사로 선임된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와 곽병선 전 경인여자대학 학장은 편안한삶추진단장과 행복교육추진단장 출신이다.외교통일추진단장을 맡았던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외교국방통일위원으로, 행복한여성추진단장이었던 김현숙 의원은 여성문화분과 위원이 됐다.중간에 선대위 비서실로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 실무추진단장과 부단장을 각각 맡았던 안종범(고용복지분과 위원)·강석훈(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 의원도 빼놓을 수 없는 국민행복추진위 출신 멤버다.미래연구원 출신의 면면을 살펴보면 재정·복지 파트에서 연구를 주도해 온 옥동석 인천대 교수는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으로, 국토·부동산 파트에 있던 서승환 연세대 교수는 경제2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다.경제1분과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홍기택 중앙대 교수의 경우도 미래연구원에서 거시금융 파트에 소속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