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나이지리아 납치범에 몸값 18만7000달러 지급

2013-01-05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나이지리아 경찰은 4일 현대중공업이 납치된 한국인 노동자 4명과 이들의 나이지리아 동료를 풀려나게 하기 위해 약 18만7000달러를 납치범들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바옐사 주 경찰 피델리스 오둔나 대변인은 이날 AP 통신에 납치범 중 한 명이 몸값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둔나 대변인에 따르면 납치 용의자 3명 중 검거된 이 납치범은 이번 사건에 여러 명의 범죄조직원이 개입했고 이들이 3000만 나이라(18만7500달러)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둔나 대변인은 "납치 진짜 이유는 돈 때문"이라며 "현대중공업은 노동자들의 생명이 위험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비밀리에 몸값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자들이 무사히 풀려났지만 이 같은 몸값 지급으로 니제르 델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범죄 및 무장세력이 대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한국 관계자들이 지난달 22일 이들이 풀려났을 때 니제르 델타에 있는 기업들과 외국 정부들이 그런 것처럼 몸값을 지급했는지 여부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했다면서 그러나 현금 지급은 무장세력이 2006년 공격을 벌이기 시작한 이래 통상적으로 외국 노동자들의 안전한 석방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옐사 주 킹슬리 오미레 경찰국장이 납치조직 우두머리를 체포해 몸값 지급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오미레 경찰국장은 납치 용의자 대부분을 검거했다면서 그러나 체포했던 우두머리는 도망쳤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경찰이 몸값 지급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는 납치를 부추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바옐사 주 브라스 지역 건설현장에서 현대중공업 소속 한국인 노동자 4명과 현지인 노동자 2명이 정체불명의 무장괴한에 납치됐고 한 시간 만에 현지인 노동자 1명은 바로 풀려났었다. 풀려난 노동자는 이 지역 출신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외교통상부는 지난달 22일 한국인 채모(59)씨, 김모(49)씨, 김모(49)씨, 이모(34)씨 등 노동자 전원이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니제르 델타에서는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가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한때 외국인 석유 노동자들을 겨냥했던 납치범들은 최근 나이지리아 부유층 가족들로 표적을 변경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