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대형마트 무이자할부 서비스 강행

금융당국, 여전법 위반 여부 정기검사서 조사 방침
삼성카드 "오는 2월부터 무이자할부 서비스 중단 검토"

2014-01-0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새해 벽두부터 카드업계와 대형가맹점 사이의 기싸움으로 대다수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삼성카드가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관련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현재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종전과 같이 시행하고 있다.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관련법 개정으로 무이자할부 비용의 절반을 가맹점으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삼성카드는 여전히 자사비용으로 마케팅비용을 충당 대처하고 있어 해당법을 어기고 있는 실정이다.6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2일 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의거 무이자할부 마케팅비용은 카드사와 가맹점이 절반씩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대형가맹점이 마케팅비용 분담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카드사들의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중지됐다.카드사들은 경쟁 심화 등의 요인으로 모든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무이자할부 이벤트를 상시 진행했다. 이에 따른 비용은 고스란히 카드사들이 전액 부담해오고 있었다.금융당국은 최근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2의 카드대란 우려가 대두됨에 따라 카드사들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여전법 등을 개정하고 있다. 이번 무이자할부 마케팅비용 개정안도 건전성 제고 방안 중 일환이다.하지만 삼성카드가 마케팅비용 전부를 부담하면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지속해 관련 카드업계 역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시행한 방안이 또 다른 과당경쟁 유발 요인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은 금융당국으로서는 불편한 부분이다.금융당국 역시 이 같은 점을 인지, 이번달 예정된 삼성카드 정기검사에서 관련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지적들에 대해 삼성카드는 내부적으로 무이자할부 서비스 중단을 검토 중이다.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객과의 약속으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감독 규정 등 분위기 상 전회원 대상으로 할부 서비스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는 2월부터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지만 서비스 중단이 시행되더라도 삼성카드4 등 일부 카드들은 종전대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