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레기 막말 논란 이재정 與대변인 “우리말 함부로 쓰는 정치인 부끄럽다”

반성은 없이 국정감사 막말 논란 한국당 여상규·이종구 겨냥

2019-10-09     김나현 기자
국회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이 한글날을 맞아 “정치권의 막말사태가 끊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국정감사장에서 최근 막말 파문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과 이종구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변인도 지난달 한 기자와 실랑이 하는 과정에서 ‘기레기’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대변인은 9일 ‘573돌 한글날을 맞아’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에서 “자랑스럽고 소중한 우리의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한다”며 “부끄럽게도 정치권의 막말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말과 글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는 오늘의 정치인들의 모습이 실로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백성을 위한 글, 한글날을 맞아, 바르게 말하는 품격 있는 정치, 참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 신뢰받는 정치를 다시금 다짐한다”며 “민주당은 우리 민족의 보물이자 인류의 유산인 한글과 그 안에 흐르는 민주주의와 애민의 정신을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는 국정감사장에서 욕설 논란을 일으킨 한국당 의원을 겨냥한 논평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한국당 소속 여 위원장은 김종민 민주당 의원을 향해 “누가 당신한테 자격을 (부여) 받았어. 웃기고 앉아 있네. 진짜 X신 같은 게. 아주”라고 발언했다. 이에 민주당은 소속 의원 20명의 서명을 받아 ‘대통령 치매 우려’ 발언을 한 김승희 의원과 함께 두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산업위원장인 이 의원의 욕설 논란도 있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의 발언이 끝난 직후 이 위원장은 “증인들은 돌아가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한 뒤 혼자 웃음을 터뜨리며 “검찰개혁까지 나왔어. 지X, 또XX 같은 XX들”이라고 했다. 여당 측이 사과를 촉구하자 이 위원장은 “마지막에 검찰개혁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하니) 정치의 장이 아니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과하지 않느냐는 표현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혼잣말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논평의 당사자인 이 대변인 또한 지난달 4일 정론관 브리핑 후 한 방송사 기자와 마찰을 빚고난 후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이후 “모든 출입기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도 “다만 당일에 있었던 취재방식에 대해서는 함께 개선 방안을 논의할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