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광화문 집회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닌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

文대통령 "국론 분열 아니다" 평가에도 진영간 대결 극성 집회서 진영논리 경계 목소리...대학생들 '부패 비호' 풍자

2020-10-09     조현경 기자
9일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이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상식이고 우리가 진실이다." 9일 열린 조국 반대 2차 광화문 집회에서 주최측 박진석 목사는 이같이 말했다. 국론이 광화문 집회와 서초동 집회로 둘로 나뉜 가운데 조국 찬반 시위가 진영 논리에 휩싸이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이다.   이날 낮 12시부터 진행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2차 국민대회'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 주도로 개최됐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부터 참가자들은 '문재인 하야' '조국 감옥' '조국 구속'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모이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지난 3일 1차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광화문 광장 북단부터 남대문까지 1.7km 구간 대로를 가득 메웠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조국 찬반 집회에 대해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총괄대표를 맡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무대에 올라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주사파를 척결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향하지 않을 경우 반드시 끌어내야 한다"며 색깔론을 펴는 등 집회 곳곳에서 진영 대결의 모습이 보였다.   지난 5일 서초동 촛불집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집회에 참가한 공지영 작가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들은 적폐이고 우리는 혁명이다. 저들은 폐기된 과거이고 우리는 미래다. 저들은 몰락하는 시대의 잔재이고 우리는 어둠을 비추는 영원한 빛"이라며 "(나라가) 두 쪽이 난 것이 아니라 누가 이기고 지는지 판가름이 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광화문 집회에서 진영논리만이 활개친 것은 아니었다. 박 목사 외에도 보편적 상식을 외치는 목소리가 울렸다. 1차에 이어 이번 2차 집회에도 참석한 서울대 학생들은 참가자들에게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각종 부정·부패를 보여준 조국 장관을 규탄하고, 이런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한 정부도 비판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인턴 업무 내용으로 '조국 구속 및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참석', 발급자로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인권법센터장'이 명시된 '인턴 활동 예정 증명서'를 참가자들에게 1000부 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