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서방파’ 두목 김태촌 사망…향년 64세

사인 심장마비, 8일 발인, 장지는 전남 담양

2013-01-06     민성아 기자

[매일일보]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이었던 김태촌씨가 지난 5일 0시40분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64세.

지난해 3월 심장마비로 호흡이 멈춰 중환자실로 옮겨졌던 김씨는 이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사망원인은 심장마비로 전해졌다. 빈소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 오전, 장지는 전남 담양으로 결정됐다.

경찰은 김씨의 사망에 따라 전국의 폭력조직들이 집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비 계획을 수립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조직폭력계의 전설인 김씨는 1975년 전남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으로 조폭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긴 그는 범호남파 두목을 제거하는 등 다른 조직들을 잔혹하게 제압하며 세력을 키웠다.

김씨의 범서방파는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198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혔으며,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을 거치며 조직은 와해됐지만 아직까지도 김씨를 추종하는 무리들은 많다.

특히 그는 부하들을 시켜 뉴송도 호텔 나이트클럽 사장을 흉기로 난자한 사건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김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 10년, 1992년 범서방파를 결성한 혐의로 다시 징역 10년을 선고받는 등 줄곧 수감 생활을 했다.

2007년에는 배우 권상우씨에게 일본 팬미팅 행사를 강요하는 협박성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 추가기소됐으나 이듬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기업인 A씨로부터 투자금 회수 부탁을 받고 A씨가 투자한 기업 대표 B씨를 찾아가 수차례 협박한 협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전남 담양경찰서는 김태촌씨의 장지가 8일 오후 담양 모처로 결정됨에 따라 경찰청과 협의해 경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광역수사대 팀 20여 명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서울에서 치러지고 있는 장례식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담양경찰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지는 않았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