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3% 임금체불 겪었다…

'버틸 수 있는 한계는 3~4개월'

2010-04-14     정수호 기자

[매일일보]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직장인 두 명 중 한 명은 임금체불을 경험했으며, 체불이 지속될 경우 이들이 재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은 3~4개월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1,195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1%가 최근 ‘임금체불을 겪었다’고 답했다. 임금체불의 수위(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월급여 전액 미지급’이 64.4%로 가장 많았고, ‘월급여 일부 미지급’(26.9%), ‘연말정산 환급금 미지급’(18.0%), ‘인센티브·성과급 미지급’(17.8%), ‘야근수당·특근비 미지급’(14.8%)이 뒤를 이었다. ‘식대·유류비 미지급’(9.9%)과 ‘연봉 인상분 미지급’(8.0%)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임금체불이 지속된 기간은 평균 2.8개월로 집계됐다. 이들 중 60.4%는 ‘생계에 타격이 심하다’고 답했으며, ‘타격이 심하지는 않지만 생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대답도 36.5%나 됐다. 이들은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가족·친지에게 빌림’(36.1%), ‘보험·적금 등 해약’(26.5%), ‘현금서비스 이용’(26.3%), ‘유동자금 활용’(23.8%) 등의 방법(복수응답)을 동원하고 있었으며, 이 밖에도 ‘마이너스 통장 개설’(14.8%), ‘투잡으로 재정확보’(9.1%), ‘예금·적금 담보 소액대출’(8.0%), ‘직장인 신용대출’(8.0%), ‘대부업체로부터 대출’(6.0%)을 받았다고 답했다. ‘재정난을 해결하지 못해 신용불량자의 위기에 놓여 있다’는 답변은 12.4%였다. 체불된 임금에 대해서는 43.5%가 ‘일부는 받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전액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대답은 38.4%였다. 18.1%는 ‘전혀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임금체불이 지속된다면 재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은 평균 3.4개월로 나타났다. 또 체불이 지속될 경우 절반이 넘는 58.6%는 ‘우선 다니면서 서서히 이직을 준비한다’고 답변했으며, ‘퇴사한 뒤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한다’가 26.8%로 뒤를 이었다. ‘회사 재정이 좋아지기를 바라며 열심히 일한다’는 8.5%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