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얼어버린 낙동강...함께 언 야생동물

‘유속’ 느려지면서 사상초유 동결 사태…환경운동연합 “칠곡보 수문 당장 열어라”

2014-01-07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4대강사업에 따른 가장 큰 생태환경 변화로 사업 전에는 아무리 추운 날이어도 강 전체가 꽝꽝 언 적이 없던 낙동강이 이 사업 이후 낙동강 전역이 꽝꽝 얼어버렸다며, 즉시 보의 수문을 열 것을 주문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철새들뿐만 아니라 강 주변에서 생존을 영위해가던 야생동물들도 마실 물을 구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고. 실지로 강 주변엔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강을 찾은 야생동물들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삵과 같은 천적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강물도 없고(얼어버렸으므로), 달리 구할 먹이도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꽝꽝 언 강 가운데 얼음 위에서 미동조차 앉은 채 누워만 있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환경운동연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가장 시급한 조처로는 저 아래 칠곡보의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하면 일단 강이 얼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고니들이 안전하게 쉴 공간을 확보할 것이고, 먹이활동도 일부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4대강사업은 애초의 목적과 너무도 달리 강의 생태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속속 판명나고 있다며, 지난여름의 녹조대란과 지난가을의 물고기 떼죽음 현상에 이어 이번 겨울의 야생동물과 철새들의 생존 문제까지, 거의 모든 계절에서 치명적인 문제들을 양산하고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