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황기·지치 복합물, 간 건강에도 좋아”

동물실험 결과, 간 손상 관여 효소 최대 63.7% 줄어

2020-10-11     전승완 기자
황기‧지치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황기’와 ‘지치’를 넣어 만든 ‘황기‧지치 복합물’이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황기는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간장 보호, 면역 촉진, 항암 등의 효능이 있다. 지치는 지치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이며, 소염(염증 없앰), 해독, 해열 작용을 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연구에서 ‘황기‧지치 복합물’이 관절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밝힌 적이 있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이 복합물이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방간은 중성지방이 간 무게의 5% 이상 쌓인 상태를 말한다. 음주로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당뇨·고지혈증·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주정(에탄올)으로 80도(℃)에서 추출해 만든 ‘황기‧지치 복합물’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실험용 쥐에게 6주간 먹였다. 그 결과 복합물을 먹인 쥐의 간 조직 무게는 대조 집단(고지방식이)보다 약 32.8% 줄어들었고, 지방이 쌓여 발생하는 간 지방증도 효과적으로 억제됐다. 간 손상 관련 효소(AST, ALT, ALP, LDH) 수치도 대조 집단보다 각각 54.0%, 59.9%, 30.0%, 63.7% 줄었다. 또한 조직과 혈청의 중성지방은 각각 56.5%, 44.1%,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은 43.7% 줄었다. 이는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밀크씨슬) 투여 집단의 감소율보다 뛰어났다. 농촌진흥청은 정부혁신의 하나로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했으며, 간 건강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와 천연물 의약품 소재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동휘 인삼특작이용팀장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여러 기능성을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약용작물 복합물을 개발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