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빈 대표, 크라운베이커리 살리기 위한 승부수는

지난해 12월 크라운제과로 흡수합병...뚜레쥬르·파리바게뜨에 밀려

2014-01-0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크라운제과(회장 윤영달) 윤석빈 대표이사(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 해 12월 27일 크라운제과가 계열사인 크라운베이커리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크라운베이커리의 향후 미래가 그의 경영 능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크라운베이커리는 크라운제과 생과사업부에서 지난 1988년 분리된 후 1990년대까지 베이커리 업계 1위를 달리다가 2000년대 들어 후발업체에 밀려 지난 해 크라운제과로 다시 흡수합병됐다.이 같은 합병 결정에 대해 크라운제과측은 크라운베이커리를 종속회사로 유지,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줄이고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경영효율성 증대와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크라운베이커리의 지분은 크라운제과가 100% 보유하고 있으며, 대기업의 제빵사업 진출과 외식업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증가 등으로 인한 과잉 경쟁으로 가맹점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해왔다.특히 지난해 5월 크라운베이커리 육명희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앞으로 육 전 대표의 장남인 윤대표의 경영 능력에 귀추가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렇다보니 윤 대표의 향후 과제도 남다르다. 우선은 기존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주와의 동반성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수적이다.가맹점주와의 상생이 중요한 까닭은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크라운베이커리가 후발 경쟁 업체인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에 밀리면서 입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업계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윤 대표의 경영 능력에 대해 아직은 의구심을 갖고 있는 만큼 그의 경영 능력이 추후 크라운베이커리 사업을 어디까지 정상화시킬 수 있는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윤 대표의 또 다른 과제는 최근 몇 년 새 곤두박질 쳤던 크라운베이커리의 경영난을 극복하는 것이다.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408개였던 점포수가 지난해 200개까지 감소했고 2011년 기준 영업이익 감소폭은 34%에 달했으며 지난 2008년 850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2011년 420억원을 기록하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특히 크라운베이커리의 2011년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34억원으로 지난 해 자본잠식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때문에 윤 대표를 통해 크라운베이커리가 새로운 활로 모색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