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1.9%' 더 커진 한국 경제 비관론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 2년3개월째 하락…역대 최장

2019-10-13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국내외 기관이 전망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가 평균 1%대로 떨어지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동조화하면서 동반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외여건에 민감한 우리나라의 경기 전망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13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은 이달 기준 1.9%로 하락했다. 올해 7월 2.1%, 8~9월 2.0%에 이어 1%대로 떨어진 것이다. 국내외 41개 기관 중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ING그룹(1.6%), IHS마킷(1.7%), 노무라증권(1.8%), 씨티그룹(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8%), 크레디트아그리콜 CIB(1.8%), 크레디트스위스(1.8%), 스탠다드차타드(1.9%), 바클레이즈(1.9%), 소시에테제네랄(1.9%), 도이체방크(1.9%), JP모건체이스(1.9%), 골드만삭스(1.9%), UBS(1.9%), 하이투자증권(1.9%) 등이다.

한국의 6∼9개월 뒤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도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8월 OECD 회원국 전체의 경기선행지수(CLI)는 99.06으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지수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9월(98.68) 이후 가장 낮다. 

독일 등 전반적인 유로화 지역과 미국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기 전망은 주요국들보다 더 비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8월 미국의 CLI는 98.78로 2018년 4월 100.70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16개월째, 독일의 CLI는 98.58로 2017년 11월 101.51로 정점을 찍은 이후 21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CLI는 독일이나 미국, OECD 전체보다 앞선 2017년 5월 101.72로 정점을 찍은 이후 2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1990년 1월부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장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