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선물 16조원 주문 실수 발생

선물시장 변동성 커질 수 있어 투자자 유의

2014-01-0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코스피200 지수선물 시장에서 15조원대 매수주문이 한꺼문에 쏟아지는 주문오류 사건이 발생했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3월물 선물 268.20포인트에 12만 계약 매수호가 주문이 나왔다. 매수 주체는 홍콩 DMA((Direct Market Access)계좌로 알려졌다. 이번 주문은 KB투자증권을 통해 이뤄졌다.선물 1포인트 가격이 50만원이므로 약 16조800억원 가량의 매수주문이 단번에 쏟아진 셈이다. 올해 지수선물 시장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만주 이하 였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거래량의 절반 이상이 순식간에 나온 셈이다.이번 주문 오류 12만 계약 중 2만 계약이 체결됐다. 나머지 10만 계약 중 3만 계약은 취소됐고 7만 계약은 미체결됐다.DMA는 직접시장접속(Direct Market Access) 장치로 트레이딩 데스크와 거래소가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국내 회원사를 경유해야 한다.이번 주문오류의 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증거금 처리 문제이다. 매수계약 체결 익일 12시까지 포지션을 청산하지 못하면 매수 물량의 15%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지불해야 한다.포지션 미청산시 KB투자증권이 일단 증거금을 지불해야 하고, 홍콩 DMA 계좌 운용사가 KB투자증권에 증거금을 내게 된다. 문제는 이번에 체결된 물량이 엄청난 규모라 이를 지불할 수 있는 여력이 이들에게 있느냐는 문제이다.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주문오류로 인한 증거금이 많게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당장 금일 야간선물 시장에서 체결된 물량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이에 대해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외국계 고객의 주문시스템 오류로 주문오류가 발생, 주문 중 일부는 취소됐고 일부는 체결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