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GLS·대한통운 합병...'물류역사 다시쓴다'

이재현 회장, 모든 길은 'CJ'로 통한다

2013-01-08     권희진 기자

CJ대한통운-CJ GLS 합병…5.5조 규모 초대형물류기업 탄생
미래 2020년 글로벌 TOP 5 전문물류기업 도약 청사진 제시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CJ그룹(회장 이재현)이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을 위한 잰걸음에 한창이다.

그룹의 물류계열사인 CJ대한통운과 CJ GLS를 합병해 자산규모 5조5000억원대의 초대형 물류기업으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물론, 대한해운 인수를 통해 해로(海路)에서도 CJ의 입지를 강화활 계획이다.CJ대한통운은 지난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CJ GLS와 오는 4월1일부로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0.3337633이다.

초대형 물류 공룡기업 탄생

CJ대한통운은 물류사업의 시너지 강화 및 경영효율성 증대를 도모하고, 이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CJ GLS와 합병하게 됐다고 밝혔다두 회사의 합병은 CJ GLS의 최대주주인 CJ가 보유한 CJ GLS의 주식을 물적 분할해 케이엑스홀딩스를 설립한 뒤, CJ대한통운이 이 케이엑스홀딩스에 자기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의 주주는 CJ제일제당(20.1%), 케이엑스홀딩스(20.1%)를 비롯해 대우건설(5.3%), 아시아나항공(5.0%) 등으로 구성된다.이번 합병으로 국내 육상운송 및 해운항만·택배 부문 1위인 CJ대한통운은 자산규모 5조5000억원의 종합물류기업으로 급부상,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은 38%까지 오르게 됐다. 매출 규모(2011년 기준 4조1284억원)는 3자 물류 전문기업 가운데서도 1위이다.CJ 대한통운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석탄과 곡물 등의 원자재, 벌크 화물, 자동차, 철강 등의 산업재 부문이 강점이고, CJ GLS는 물류 IT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소비재, 전기전자, 글로벌 물류사업에 전문성이 있다"며 향후 양사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CJ그룹 관계자 역시 “CJ 대한통운의 경우 육상 운송과 해운 항만, 복합 물류 터미널 등 하드웨어 인프라에 강한 회사이고, CJ GLS는 소프트웨어 측면이 강한 것은 물론 현지 법인을 기반으로 한 해외 사업에 강해 각각 장점이 다르다”며 “양사가 각각 지니고 있는 장점이 다르다보니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이번 CJ의 물류사업 강화 배경이 이재현 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앞서 지난 해 3월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그룹 물류비전선포식 자리에서 "2020년에는 물류 사업 부문에서 매출 2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해외 네트워크 100개를 갖춘 글로벌 TOP5를 반드시 달성, 궁극적으로는 세계1등을 지향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이어 이 회장은 "물류는 성장 형 미래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물류 사업을 자동차, 조선, 철강과 같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격을 높이는데 기여하자"라고 강조했다.따라서 이번 합병을 통해 CJ대한통운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TOP5의 전문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의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육로 이어 해로도 CJ가 선점

이런 가운데 CJ그룹은 육상운송 물류 시장 선점 외에도 해상 운송 물류 시장 선점을 위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앞서 지난 해 12월 27일 CJ그룹은 SK그룹과 함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대한해운 인수전에 참여했다.CJ GLS를 통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CJ그룹은 이달 중 대한해운에 대한 예비실사를 거쳐 오는 21일 본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최종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실사와 매매계약을 한 뒤 대한해운 관계인집회 등을 거쳐 내년 3월말께 최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만일 CJ그룹이 국내 2위 기업인 대한해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회사는 육상 운송 뿐만 아니라 해상 운송 사업까지 확장, 물류기업 강자 기업으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관련 CJ그룹 관계자는 “CJ GLS를 통해 유상증자 방식의 M&A를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예비실사 등을 거치지 않은 만큼 인수 작업은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CJ그룹은 앞으로도 물류시장 점유율 강화와 네트워크 확충에 주력,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걸쳐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