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 한' 제약업계 장수 CEO들 물갈이 되나
12개 제약사 전문경영인 올해 임기만료 재연임 불투명
2014-01-0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불법 리베이트 및 약가인하 여파 등으로 경영위기에 처한 제약업계 장수 CEO들이 대거 물갈이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계를 이끌어 온 전문경영 장수 CEO들이 곧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실제로 현재 상장제약사 29개사에서 근무 중인 전문경영인 32명 가운데 올해 임기만료를 앞둔 전문경영인은 12개사 제약사 13명에 달한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이들의 거취에 따라 제약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전문경영인은 김광호 보령제약 대표, 이관순 한미약품대표, 이병석 경동제약 대표, 이성구 부광약품 대표,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명문제약 이규혁 대표 등 13명이다.특히 명문제약 이규혁 대표, 경동제약 이병석 대표, 삼진제약 이성우 대표의 경우 2001년부터 12년간 회사를 경영해온 최장수 CEO인 만큼 추후 연임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장수 CEO들의 재임 여부에 기대가 쏠리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일괄 약가인하 여파와 불법 리베이트 적발에 따라 제약업계 분위기가 잔뜩 얼어붙은 만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새로운 변화 모색을 시도, 기존 CEO들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대표적으로 김광호 보령제약 대표는 지난 2006년 이 회사 사장을 맡은 지 8년 만에 올 인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특히 보령제약이 이달 초 한국얀센 최태홍 전 대표를 사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임기만료를 염두에 둔 후임자 인선작업이 아니냐는 후문이다.이를 두고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성장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추세인 만큼 기존 CEO들의 연임이 예상되지만, 제약업계가 경영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문경영인으로의 교체도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한편, 경영수업을 마무리한 오너 2~3세들의 인사이동에도 관심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일례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4남 강정석 부사장은 오는 3월 출범하는 지주회사의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도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밖에도 일동제약은 윤원영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