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株, 찬 바람 쌩쌩 불어도 ‘훈훈한 겨울’
계절 특수에 실적개선 기대감
외국계 제약사와 합작사 설립 등 대외 모멘텀 가세
2014-01-0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지난해 하반기 랠리를 이어갔던 제약주들이 새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제약업계가 지난해 약가인하 충격에서 회복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제휴 등의 모멘텀이 주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6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약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6.4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0.04%인 것을 감안하면 제약회사들의 주가 상승률은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특히 LG생명과학은 연초 대비 19.6% 급등했다. 이외에도 동아제약(11.00%), 한미약품(11.6%), 유한양행(8.4%) 등 대형제약사들의 주가 역시 선전하고 있다.중소형 제약사들도 상승 랠리에 동참 부광약품, 동성제약, 파미셀, 삼진제약 등의 주가도 5%~9% 연초대비 올랐다.시장전문가들은 제약주의 선전에 대해 실적 개선을 상승요인으로 가장 먼저 꼽았다.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에 실시된 약가 인하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제약사들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수익성 회복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현대증권 김혜림 연구원도 “전년 동기의 약가인하 이전 영업 위축에 따른 낮은 기저와 신약, 도입품목 등 다수의 신제품 출시, 비용 개선 노력으로 이익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여기에 글로벌 제약사와의 M&A나 전략적제휴 같은 상승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LG생명과학은 지난달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당뇨병 신약인 '제미글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동아제약은 파머징 마켓에 박카스와 류코스팀, 그로트로핀 등의 수출에 주력 중이다. 또 제미글로는 사피노를 통해 러시아, 중동, 인도, 아프리카 등 80개국에 유통된다.관련업계에서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 또는 제품 공급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씨젠, 씨티씨바이오, 메디톡스 등을 예상하고 있다.키움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다국적 제약사들은 올해부터 신약 특허가 만료되는 경우가 많아 개량신약 개발 기술이 뛰어난 국내 제약사와의 제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신정부 출범 이후 관련산업 진흥 정책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우리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규제 산업 특성상 신정부 규제 방향성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해 대규모 약가 인하 후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 목도에 따라 잠정적 규제 공백기 진입 판단되고 여기에 신정부 미래산업 육성 의지 표명에 따라 향후 헬스케어 산업 진흥 정책 도출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