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ㆍ아모레 등 주요 화장품업체들, 해외 시장 공략 ‘박차’
내수 시장 침체 전망 따른 해외 시장 개척 통한 돌파구 찾아
2013-01-0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공격적 해외진출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소망화장품 등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글로벌 혁신’을 주요 경영화두로 제시했다.LG생활건강은 올해 사업 방향으로 세계 주요시장에서의 사업거점 구축과 더불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으며, 아모레퍼시픽도 새해 글로벌 사업을 좀 더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이밖에도 지난 2011년 9월 KT&G의 계열사가 된 소망화장품 또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올해 핵심 경영 전략으로 꼽았으며, 지난 해 천만불 수출의 탑 성과를 달성한 참존화장품 역시 올해는 수출에 집중, 보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해외 사업에 비중을 확대시키는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여파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예측되는 가운데 매출이나 영업 이익이 잇따라 감소세를 기록, 오히려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내다보고 있다.실제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표한 ‘국내 화장품시장 현황 및 향후 구도 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국내 주요 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대비 소폭 하락한 12% 내외에 그쳤다.이 연구소는 매출액 하락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지난 2011년 9.2%, 2012년 9.0%에서 올해 약 8.5%, 2014년 8.2% 등 매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렇다보니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연초부터 이미 신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한 잰걸음에 한창이다.우선 지난 해 일본 현지기업을 인수한 LG생활건강은 올해 일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LG생활건강은 지난 해 일본화장품 업체인 ‘긴자스테파니’와 일본 현지 화장품 건강 기능식품 업체인 ‘에버라이프’를 잇따라 인수, 현지에서의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일본 정착을 위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LG생활건강의 중저가 브랜드인 '더페이스샵'도 지난 해 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현재 8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 해 11월에는 자연발효 화장품 숨37을 일본의 대형 백화점 다이마루 교토점에 입점시키기도 했다.이 회사는 중국 상하이 법인을 중심으로 베이징 등 중국 내 9개 영업소를 운영 중이며 백화점 500여 매장과 전문점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또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를 중심으로 미주와 유럽 등 선진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지난 2004년 9월 홍콩에 진출한 '설화수'는 현재 홍콩 내 5개의 최고급 매장을 통해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해 처음 중국에 진출한 이니스프리는 올해 50개의 매장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콩에 이어 중국,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진출에 이어 올해 안에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는 미주, 프랑스와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이 집중하는 3대 핵심지역으로 올해도 전 사업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망화장품도 자사 브랜드인 ‘꽃을 든 남자’ 의 모델인 국제가수 싸이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가담한다는 계획을 앞두고 있다.이밖에도 현재 미주와 중국, 인도네시아, 몸골, 홍콩 등에 이미 진출한 한국화장품도 올해는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시장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 신규 출점 및 수출국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참존화장품도 올해는 제품 개발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수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로 이미 화장품 업계 한류열풍의 주역이 된 미샤는 지난 2004년 호주 시드니에 첫 진출 이후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2008년에는 중동과 남미 지역까지 총 20여 개국에서 10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특히 일본에는 단독 브랜드숍을 포함해 숍인숍 형태로도 곳곳에 진출,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를 속속 심고 있다.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다수의 화장품 업체들은 올해 보다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해외에서 신규 출점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글로벌 사업 강화 원년의 해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