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고용통계의 역설
9월 취업자 증가 5년만 최고 고용률 사상 최고에도
40대 일자리는 18만명 감소...제조업 취업도 감소
2019-10-16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9월 취업자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만명대로 크게 증가하고 사상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하는 등 고용지표가 역대급 기록을 보였지만, 경제허리인 40대 일자리와 핵심 일자리인 제조업 취업자는 크게 줄었다. 이른바 30만원짜리 일자리로 불리는 노인 일자리가 고용증가를 견인하는 '고용통계의 역설'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8000명 증가했다. 5년만에 최고치다. 반면 실업자 수는 88만4000명으로 2015년 9월 86만7000명 이래 최저 수준이다. 또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38만명 늘어 고용 시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문재인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층에 재정으로 일자리와 임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2013년 24만 개였던 노인 일자리는 2018년 51만 개, 올해 64만 개 늘어났다. 그밖에 20대와 50대 취업자 수는 각각 6만4000명, 11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고용계층에 허리에 속하는 30대 취업자 수는 1만3000명, 40대는 17만9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서 비중이 큰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7만명(8.0%) 증가해 통계 분식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제조업과 도·소매업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만1000명(-2.5%), 6만4000명(-1.7%) 줄며 전달에 비해 감소폭이 커졌다.
또 고임금 일자리로 꼽히는 정보통신업과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 역시 각각 7000명(-0.9%), 4만3000명(-5.0%) 감소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7만9000명(3.6%) 증가한 것은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상용근로자는 54만1000명(3.9%) 늘며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각각 1000명(-0.2%), 11만3000명(-7.6%) 감소했다. 통계청은 도·소매업과 건설업 부진을 원인으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