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방역이 한창이던 지난 1일 오전 11시5분경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축사 1개동이 전소되고 돼지 300마리가 폐사하는 화재가 발생하였다. 이 화재로 소방관 25명과 소방차 9대가 동원되었다.
1분1초가 아쉬운 화재현장이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이 우려되는 현 상황에서 출동대가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거점소독시설을 통하여 출입하고, 불가피할 경우 소방차량에 적재해둔 소독제 및 분무기를 사용하여 자체 소독을 실시한다. 또한 화재진압활동 시 발생하는 소방용수가 하천 등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우선 방호조치를 시행하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지 않도록 소방 활동에 임해야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방지의 핵심은 철저한 방역과 출입 통제에 있다. 하지만 아무리 현장에서 방역에 힘을 기울인다 할지라도 축사화재로 인해 다수의 인원과 차량이 계속 동원된다면 자칫 방역망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앞서 축사화재현장을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축사화재는 축산농가에 막대한 피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축산농가에서는 축사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최근 5년(2014년~2018년) 동식물관련시설 화재발생건수는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2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재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43%), 부주의(26%) 순이었다.
축사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축사화재 원인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시설의 점검은 필수다. 먼저 축사 내 노후 전기배선을 교체하고, 누전차단기의 붉은색 단추를 눌렀을 때 “딱”소리가 나며 스위치가 내려가는지 확인한다. 또한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금지하고, 분전함 및 개폐기 등을 사용할 때는 먼지 등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소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함은 물론 온풍기, 열풍기 주위에는 열을 감지해 스스로 분사되는 자동확산소화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달 29일 전국 최대 규모의 양돈 밀집지역 충남 홍성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신고가 들어왔지만 ‘음성’으로 판명되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바 있다. 축산농가 스스로 화재예방에 세심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예방활동에 노력하여 축사화재예방과 더불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이 방지되어 축산농가의 근심이 사라지길 바라본다.
태안소방서 안면119안전센터장 장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