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유승민 만남 두고 보수진영 사분오열
안철수계 권은희 "보수 통합 가능성 없다"
2020-10-17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서로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보수통합론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이를 두고 오히려 보수진영에서는 사분오열된 모양새다.
바른미래당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소속인 권은희 의원은 1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유승민 변혁 대표가 황 대표가 만나는 것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 대표가 한국당에 요구하고 있는 쇄신의 조건은 한국당 특성상 절대 달성하기 불가능한 조건들”이라며 “그렇기에 항간에 떠도는 그런 통합의 정지작업이나 통합의 가능성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없다라고 평가한다”고 했다. 다만, 권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들이 가야 할 길들이 하나로 모아질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뚜렷하게 한다, 안 한다 이야기를 주고받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오신환 원내대표는 변혁 안 안철수계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 “생각들이 다 똑같을 수는 없다”며 “생각을 표출하고 다른 동료들에 의해 재조정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5일 하태경 최고위원의 ‘유 대표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당과의 연대나 통합보다 신당 창당’이라 주장에 대해서는 “생각이 조금씩 차이가 있고 마음이 급한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발언들이 논의를 촉발시키고 조정해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변혁이 국정감사 기간에도 계속 만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전날 유 대표는 국회에서 변혁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날이 잡히면 황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할 논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황 대표와) 따로 연락한 것은 없고 양쪽에서 매개 역할을 하는 분이 좀 있다”며 “중요한 것은 만나는 것이 아니라 황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적 보수로 나와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제안에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의 이 같은 제안에 황 대표는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하고 만남이 필요하면 만날 수 있고 회의가 필요하면 회의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정부의 폭정을 막으려면 우리 자유 우파 세력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너 나 할 것 없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그러기 위해 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