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연평도 벌써 잊었나” 협박
해병사령관 “함박도 초토화” 발언에 반발 '北도발 우려'
2020-10-20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 선전매체가 19일 ‘유사시 함박도를 초토화할 계획을 세웠다’고 발언한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을 향해 ‘연평도를 벌써 잊었는가’라며 협박에 나섰다.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라 중대결단을 시사한 상태여서 북한이 대남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는 이날 홈페이지에 ‘연평도를 벌써 잊었는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이승도로 말하면 골수까지 동족 대결에 환장한 대결광신자로서 연평도 해병대 부대장으로 있던 지난 2010년 감히 우리를 건드렸다가 우리 군대의 불소나기 맛을 톡톡히 본 자”라고 말했다. 이어 매체는 “그때로부터 근 10년이 흐른 오늘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이른바 초토화 계획이라는 따위의 망발을 줴쳐대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망상에 사로잡힌 부나비의 허세가 아닐 수 없다”며 “참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무모하게 날아드는 부나비 엄지 새끼와 신통히도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명백히 밝히건데 미국과 남조선 군부호전세력의 이러한 망동은 세계와 민족 앞에 활약한 조미, 북남합의들의 난폭한 위반이며 이 땅의 평화를 바라는 민심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다. 대세에 역행하는 무모한 군사적 적대행위는 기필코 파국적 후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이 사령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연평부대장으로서 13분 만에 K-9 자주포로 응사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은 인물로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함박도에 레이더 시설 등을 설치한 북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유사시 초토화시킬 수 있도록 해병 2사단의 화력을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은 백령도 해병부대의 해상사격 훈련을 빌미로 연평도에 170여 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발사해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해병 2명이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