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0%, “우리는 자율출근제를 원한다”
2010-04-15 정수호 기자
[매일일보] 최근 삼성전자가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여 9시간 후 퇴근하는 ‘자율출근제’를 도입했다.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업무 시간 활용으로 자기계발 기회가 늘고 창의적인 발상도 활발해진다는 것을 이 제도의 장점으로 꼽는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자율출근제 시행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자사회원인 직장인 1,296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자율출근제를 시행하기 원합니까?”라는 설문을 한 결과, 70.4%가 ‘예’라고 응답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7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30대’(71.4%), ‘40대’(60.9%), ‘50대’(41.9%)의 순으로 낮은 연령층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출근제 시행을 원하는 이유로는 ‘최적의 컨디션으로 근무할 수 있어서’(31.8%)를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원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있어서’(16.4%), ‘퇴근 후 시간 활용폭이 커져서’(15.1%), ‘업무의 질을 높일 수 있어서’(13.6%), ‘오전에 개인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서’(9.6%), ‘교통체증 시간을 피할 수 있어서’(5.5%) 등이 있었다. 만약, 자율출근제로 개인시간이 확보된다면 하고 싶은 일로는 ‘어학공부’(45.2%,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운동’(44.5%), ‘취미생활’(43.6%), ‘업무관련 공부’(26%), ‘늦잠 등 휴식’(25.2%), ‘가족과 시간 보내기’(20.7%) ‘대학(원) 진학’(20.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자율출근제를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업무 분위기가 흐트러질 것 같아서’(30.3%)를 첫 번째로 선택했다. 이 외에도 ‘타 부서와 업무협조가 지연될 수 있어서’(25.1%),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을 것 같아서’(23.2%), ‘근무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서’(9.9%), ‘늦게 출근하면 눈치가 보일 것 같아서’(5.7%) 등의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회사에서 자율출근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에 불과해 실제로 시행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