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수처 반대하는 한국당 향해 “이회창도 설치 주장했다”
“20년 넘게 한국당 주요 인사들 공수처 설치 주장”
2020-10-21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리에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등이 공수처 설치에 찬성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한국당이 여전히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자신들도 오랫동안 추진해왔던 것을 이제 와서 반대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1998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인 이회창 총재도 공수처 설치를 주장했고, 2012년도에도 새누리당 여러 의원들이 공수처 설치법을 발의했다”며 “2016년 새 당 대표로 뽑힌 대표(이정현 의원) 역시 공수처 설치를 찬성했다”고 했다. 이어 “공수처는 다름이 아니고 고위공직자가 비리를 저지르면 수사하는 기관”이라며 “고위공직자 비리를 왜 수사를 못하게 하려고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20년 넘게 한국당 주요 인사들이 공수처 설치를 주장했다”며 “게다가 우리가 야당 시절 주장했던 공수처가 어떻게 정권 연장용이란 말인가. 겁을 내면 여당 인사들이 겁을 내야지, 야당이 겁을 내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 주장대로) 야당 탄압용 게슈타포는 더더욱 아니며, 공포수사청이 아니다”라며 “검찰은 잘못하면 0.1%만 기소되고, 일반 국민은 40%가 기소된다. 잘못하면 국민이든 검찰이든 똑같이 처벌받는 말 그대로 공정수사청일 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경찰의 날을 맞아 경찰을 향한 메시지도 내놨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치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찰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안정된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검경수사권도 분리될 예정인데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역할을 다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