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수확기 이후 병든 식물은 바로 치워주세요”
쳐낸 가지 땅에 묻거나 치우면 이듬해 병원균 발생 줄어
2020-10-21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21일 수확 후 내년 농사를 위해서는 노지에 남겨 둔 병든 식물체부터 치워줄 것을 당부했다.
노지 작물인 고추에 발생하는 곰팡이병인 탄저병은 주로 병든 과실에서 겨울을 난 뒤 이듬해 다시 발생한다. 올해 탄저병 발생이 많았던 농가라면 반드시 재배지의 병든 고추부터 뽑아낸다.
고추를 연작(이어짓기)하는 재배지도 탄저병 감염으로 병원균 발생이 10%∼30%가량 늘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복숭아 줄기에 발생하는 줄기마름병, 줄기썩음병도 관리가 필요하다.
줄기마름병은 잔가지 끝부터 마르기 시작하며, 주로 상처나 전정(가지치기) 부위를 통해 감염된다. 또한 줄기썩음병은 지제부(지표면)에 발생하며 붉은색 수액을 흘리면서 잎이 떨어지고, 심하면 나무가 말라 죽는다.
과수 줄기 병 피해를 막으려면 가지치기한 가지나 잔가지를 과수원 주변에 그대로 두지 말고 땅에 묻거나 제거한다. 또한 풀을 깎고 두둑을 높이는 등 줄기 아랫부분이 지나치게 습하지 않도록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병렬 원예특작환경과장은 “탄저병, 과수 줄기병은 병든 과실이나 가지에서 병원균이 겨울을 나므로, 이를 거둬 땅에 묻거나 작물에 닿지 않도록 치워두는 것만으로도 이듬해 병원균 발생 밀도를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