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 황교안 “시정연설 한 마디로 절망적”...유승민 “후안무치의 극치”
시정연설 속 경제 낙관론에 야당 비판 쇄도
조국 사태 반성 없자 "친문진영 수장" 한탄
2020-10-22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가운데 보수 야당이 이를 맹비난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한 마디로 절망적”이라고 했고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도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혹평했다.
황 대표는 이날 시정연설 직후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으면서 정말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대통령의 인식과 처방이 이런 수준이라고 하면 내년에도 더 큰 위기의 쓰나미가 덮쳐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정연설을 통해) 역시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고집불통 대통령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결국 빚을 내서라도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외교·안보 정책 전반적인 총체적 실패에 대해 반성은 단 한 줄도 없었다”고 했다.
특히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데 대해 “지금 개혁해야 될 것은 검찰이 아닌 문재인 정권”이라며 “기승전 공수처, 가짜 정의, 가짜 공정에 하이라이트를 찍고 친문진영 수장에 머물러있는 대통령의 왜곡된 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도 “역시 보고 싶은 것만 골라보는 대통령”이라며 “삶의 현장에서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을 대통령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음이 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공감이 없으니, 반성도, 책임도 없다”며 “조국 사태로 국민을 분열시킨 책임자는 조국을 임명한 대통령 본인인데 통렬한 반성 한마디 없이 공정을 말하는 것은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말대로 우리 경제가 잘되고 있는데 왜 대규모 적자예산을 해야 하는지 이 심각한 모순에 대해 대통령의 답을 듣고 싶다”고 했다. 변혁의 일원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자화자찬만 있고 반성은 없는 연설”이라며 “대통령이 허황된 판단을 하는 상황이면 국회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국회에 주문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개혁 문제는 차라리 대통령이 입을 다무는 게 도움을 주는 길”이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두고 “내년도 예산의 방향을 혁신, 포용, 공정, 평화의 네 갈래로 붙여간 것에 대해 공감한다”며 “예산을 국회에서 신속하게 심의하고 필요한 입법을 뒷받침해서 내년도 경기 침체와 경기 하방 위험을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