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고구마 유전체 정보 활용 품종 판별 마커 개발
2019-10-22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22일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고구마 품종을 판별하는 마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구마는 단위면적당 소득이 300평당 1786천원으로 식량작물 중 가장 높고 재배면적이 2만 ha 내외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재배되고 있는 대부분의 고구마가 품종명이 아닌 호박고구마, 밤고구마 등으로 유통되고 있어 종자업의 품질 관리를 위해서는 정확한 품종 판별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현재 활용되고 있는 SSR마커, RAPD마커로는 정확한 품종을 판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국내 고구마 품종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고구마 품종에서 특이적인 SNP (단일염기변이)를 찾아내 분자마커 16종을 개발했다. 이는 재염기서열분석 방법을 이용해 고구마 품종에서만 나타나는 단일유전자 영역 SNP만을 선발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마커를 활용하면 국내에서 개발한 증미, 전미, 신건미, 주황미, 신자미, 예스미, 율미 등 7품종과 외래 품종인 베니하루까, 안노베니 등 2품종에 대한 정확한 판별이 가능해진다.
증미 품종은 맛이 좋아 고구마 주산지인 경기도 여주 등 지역에서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데, 외래 품종인 베니하루까와 외관 특성이 유사해 육안으로는 구분하기가 어렵다. 개발된 품종 판별 마커를 활용하면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품종도 정확히 판별할 수 있어 고구마 종순의 생산,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종의 혼종을 방지하고 종자업 등록 업체의 종순 품질표시 관리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마커를 특허 출원 완료했으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우수 형질과 관련된 마커를 추가 개발해 신품종 고구마 육성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유전체과 안병옥 과장은 “이번 연구는 유통 중인 고구마 품종의 정확한 판별이 가능해 외래 품종의 국내 혼입 방지, 국내 품종의 안정적 유통망 구축, 소비자의 알 권리 확대 등의 효과를 얻어 농업분야 정부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