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석 사퇴, 정치판 ‘2PM 재범’ 사건?
사상초유의 대통령직 인수위원 사퇴 놓고 의문 증폭
2014-01-14 김경탁 기자
최 “내가 책임지겠다”…그게 대체 뭐길래? 억측 무성
인수위 ‘함구령’ 내린 듯…정의당 “국민 앞에 밝혀야”
입 다문 인수위원들
더욱이 최 교수는 일부 자격논란에 휩싸였던 다른 인수위원들과 달리 별다른 구설에 오르지도 않아 최 교수의 전격사퇴는 미스터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에 따라 14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앞에서 대기 중이었던 기자들은 출근하는 인수위원들에게 깜짝 사퇴 배경에 대해 질문공세를 쏟아냈지만 인수위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입을 다물어 더욱 의문을 자아냈다.최 교수와 같은 외교국방통일분과 소속인 윤병세 인수위원은 “대변인이 다 밝혔지 않냐”고만 짤막하게 말했을 뿐 내부갈등설 등 사퇴 배경에는 침묵을 지켰다.김용준 인수위원장에게도 ‘일산상의 이유가 맞느냐?’, ‘사퇴이유가 무엇인가?’, ‘배경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다’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돌아오는 말은 없었다. 진영 부위원장은 ‘업무와 관련된 사안이냐’는 질문에 “그렇게만 알아두라”고 말했으며 최 교수의 출국설에는 답변하지 않았다.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신상의 이유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지 않는 것이 도리”라는 전날과 같은 답변만을 되풀이하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누구도 인사문제로 인해서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 때문에 배경설명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하지만 인수위 안팎에서는 온건 비둘기파로 불리는 최 교수가 보수적 대북관을 가진 다른 인수위원들과의 갈등으로 물러났다거나 청와대 국가안보실 개편 문제의 발설자로 지목돼 문책을 당한데 따른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 더해 입각을 위한 검증과정에서 GS그룹이 처가인 탓에 재산문제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정의당 “사안 결코 가볍지 않다”
이와 관련 진보정의당은 14일 “16일 통일부 보고를 앞두고 관련 인수위원이 사퇴한 것은 사상초유의 일이라 배경을 놓고서도 의문투성이”라며, “인사번복을 안하기로 유명한 박근혜 당선인이 최대석 전 위원의 중도사퇴에 대해 동의해줬다는 것도 납득키 어렵다”고 밝혔다.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가안보실 신설에 관한 최근보도내용에 대한 책임추궁설, 대북대응기조에 대한 노선갈등설, 재산과 관련한 개인비리 의혹설, 개인의 과거사설 등 여러 뒷말이 나돌고 있지만,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로 미뤄볼 때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지안 부대변인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최대석 전 인수위원 본인이 스스로 먼저 해명하는 것이 순리”라며, “도대체 ‘내가 책임지겠다’면 무엇을 책임질 것인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부대변인은 “가뜩이나 시민단체 면담을 줄줄이 거부하고 부처업무보고마저 비공개로 하는 등 ‘깜깜이 인수위’의 철통보안이 우려되고 있는데, 석연찮은 인수위원 사퇴마저 ‘밀봉’한다면,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인수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최 교수는 이날 오전까지도 휴대전화를 꺼놓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