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매매정지에도… 바이오株는 ‘꿋꿋’
바이오주 전반적인 강세… 에이치엘비 이슈 분수령될 듯
2020-10-23 정웅재 기자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전일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사는 것) 여파로 코스닥 시장을 흔들었던 바이오주의 강세가 23일에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매매정지를 당한 에이치엘비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사전미팅 결과에 따라 주가에 또 한 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라젠·헬릭스미스 등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전일과 같은 기세로 상승했다. 신라젠은 전거래일 대비 29.97% 이상 급등했다. 또 네이처셀(30.00%)의 경우 미국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신약에 대한 임상 3상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로 덩달아 주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 헬스케어(4.78%)와 헬릭스미스(12.94%) 등도 최근 바이오주 급등세에 맞물리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일 숏커버링으로 인해 장중 시총 1위까지 차지했던 에이치엘비는 지난 7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가 2일간 40%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3일 하루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하지만 잠시 숨고르기에 나선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하기로 결정한 후 진행되는 24일(현지시간) 사전 미팅 결과에 따라 다시 급격한 변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치엘비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29.98%)의 주가도 이날 급등했다. 보유하게 될 에이치엘비 주식가치의 폭등과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엘리바(구 LSKB)의 주주로서 최대주주인 에이치엘비와 엘리바의 합병에 동의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보유 중인 엘리바 주식 전량(32만5010주)을 에이치엘비에 교부하고 그 대가로 에이치엘비 보통주 58만6098주와 현금 396만8372달러를 받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바이오 강세는 마찬가지이다. 이날 시총 상위권 기업 중 셀트리온(2.61%)과 삼성바이오로직스(8.28%)는 하락세였던 다른 기업들과 달리 강세를 보였다. 최근 바이오주의 급등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주가 변동성이 큰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지난 17일 금융당국은 “많은 시간과 비용 및 고도의 기술력이 투입되는 의약품 개발과 승인 과정의 성공에 대해서는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며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기반한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