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올리브영, 변종 골목상권 침해 논란
1999년 론칭 이후 270개 증가...규제 법망 피해 홀로 승승장구?
2013-01-1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CJ그룹 계열사인 드럭스토어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유통법 등 규제의 사각지대를 교묘히 피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에서 시작된 드럭스토어는 의약품과 화장품, 잡화, 식품 등을 함께 파는 상점이지만, 국내에서는 화장품과 잡화, 건강기능식품 등을 주로 파는 ‘헬스 & 뷰티 스토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의 선발주자인 올리브영은 지난 1999년 첫 론칭 이후 2009년 71개였던 점포수가 지난해 270개까지 증가했다.특히 지난 2011년 152개였던 매장은 지난해 270개로 늘어나 1년 사이 무려 출점 비중이 77.6%에 달했고, 올해 역시 출점을 예고했다.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올리브영의 매출은 지난 2008년 710억원에서 지난 해 3300억원에 이르는 등 급성장세를 기록했다.때문에 일각에서는 의약품를 비롯한 화장품, 식음료, 헬스케어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면서 동시에 무분별하게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행보를 두고 골목상권 침해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한다.게다가 이들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SSM)처럼 의무휴업과 심야 영업시간 규제 등 유통산업발전법(이하 유통법)의 법망에도 속해 있지 않아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의 사각지대를 노려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이러한 분위기 속에 정치권 역시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CJ올리브영 등 대기업 계열의 드럭스토어도 유통법에 포함시켜 출점과 영업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실제로 민주통합당 한 국회의원은 오는 20일 임시국회에서 CJ올리브영 등 대기업계열의 드럭스토어를 유통법 규제에 포함,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SSM)처럼 출점과 영업을 규제하기 위한 제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CJ올리브영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의 경우 새로운 유통 사업을 위해서 13년간 꾸준히 해오고 있었고 실제로 유통법과 관련한 규제를 피하고자 한 행위도 없었다”며 “최근 들어 규제 대상이다 뭐다 지적하고 있으니 우리로썬 난감한 부분이 있다”라고 답했다.신규출점 계획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진 않다”고 답해 올해도 신규 출점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