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아트페스티벌, 무형문화재 불화장- 불교미술 진수 ‘괘불’ 전시
장인의 열정 담은 3.4미터 영산회상도 등 대형 괘불 전시 ‘눈길’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수산당 임석환 불화장-문도회 작품 한 자리에
2020-10-2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2관에서 제7회 붓다아트페스티벌 전통문화장인전이 개최된다.
불화는 불교의 교리나 부처님의 발자취, 가르침 등을 그린 그림으로,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교예술이다. 대표적으로 부처님이 태어나서 열반하기까지의 생애를 그린 불전도가 있고, 경전 속 이야기를 시각화한 그림, 사찰을 장식하기 위해 그려 넣은 동식물 등 그 종류와 의미도 다양하다. 또한 불교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흥망성쇠를 거듭했기에 시대별 양식이 다르기도 하고, 한국화와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러한 불화가 고유의 특색을 지닌 국가지정 문화재로 인정받은 것은 비교적 최근인 2006년의 일이다.
단청장 보유자로 뭉뚱그려 전승되어 오다 종목의 특성을 고려해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佛畫匠)’ 단일종목으로 분리 지정된 것이다. 이 때 불화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사람은 단 두 명 고(故) 석정 스님과 임석환 불화장이다.
수산당 임석환 불화장은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상경한 후 진관사에서 불교 미술의 대가인 혜각 스님을 만나면서 단청에 입문했다. 이어 40여 년간 단정과 불화 분야에 매진한 끝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2관에서 열리는 제7회 붓다아트페스티벌 전통문화장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괘불이다. 괘불이란 야외에서 특별한 법회나 의식을 행할 때 걸개를 이용해 매단 대형 불화로, 미황사 괘불재를 필두로 법당 안에서 잠자고 있던 괘불을 하늘 높이 걸어 대중에게 공개하는 행사가 잦아지는 추세다.
임석환 불화장이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괘불은 영산회상도, 보신불, 수월관음도, 신중탱화 등이다. 특히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모임을 도상으로 옮긴 불화로, 이번에 전시될 작품은 높이 3.4미터에 달하는 대형 불화여서 눈길을 끈다.
또 수백 생에 걸쳐 수행에 정진노력하고 덕을 쌓은 공덕으로 성불한 부처를 표현한 보신불, 물에 비친 달을 단아하게 내려다보는 형상으로 유명한 수월관음, 불법을 수호하는 수많은 호법신들을 표현한 신중탱화 등이 족자 형식으로 제작되어 전시된다.
전시에 임하는 임석환 불화장은 “불화를 내보이는 마음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자비를 아름답게 보고 환희심을 느끼게 하고 싶은 것”이라며 “한국전통문화와 불교의 미(美)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명상; 매 순간을 느끼는 습관’을 주제로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2019서울국제불교박람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