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최장수 총리된 날 “국민 고통이 제 고통”

정치 복귀 일정엔 “거취 혼자 결정 못해”

2020-10-28     박지민 기자
1987년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지표상 나아지고 있는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삶이 어려우신 분들은 여전히 어렵다. 그런 국민들의 고통에 대해선 늘 저의 고통처럼 마음이 아프다.” 28일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된 이낙연 총리의 소회다. 이 총리는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름대로 놀지 않고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보면 잘된 것도 있지만 아쉬운 것도 없지 않다”고 했다. 국민 고통 발언은 아쉬운 부분을 묻자 나온 말이다. 이 총리는 또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는 “더 낮게, 더 가깝게 다가가야 한다”며 “동시에 놓쳐서는 안 되는 게 더 멀리 보고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11월 9일 반환점을 맞는다. 이날 이 총리는 재임 881일을 맞이하며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이는 직전 최장수 총리였던 김황식 전 총리(이명박 정부)의 재임 기간 880일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그는 취임 초만 해도 ‘탕평 인사’라는 평가 말고는 특별한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이 돋보이며 존재감을 키워갔다. 최근에는 외교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투톱 외교를 펼치고 있다. 한일 갈등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방일 행보가 대표적이다. 그는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했다 지난주 복귀, 문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 등 방일 결과를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조용히 경청한 뒤 “일본과의 소통을 계속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 총리는 이 같은 활약에 더해 ‘사이다 답변’ ‘내각 군기반장’ 등 그만의 장점이 두드러지며 현역 총리로는 이례적으로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당장 내년 총선 역할론이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그는 “저의 거취는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청과) 조화롭게 하겠다”고 했다.